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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May 01. 2017

스쳐지나가는 봄을 기억하며

오 나의 또한번 봄날은 가고

햇빛 머금은 벚꽃나무.


봄이거나 말거나, 꽃이 피거나 지거나 말거나뤼팽이는 어디서나 냄새에 심취하지



                                            이제는 어느새 지고 자취도 없이 사라진 올해의 목련들.



내가 벚꽃 동산이라고 이름붙인 우리동네 벚나무농장 위로 솟은 태양

해를 등지고찍는게 맞는걸걸...근데나는 언제부턴가 해를 쏘아보며 사진찍는다...그 뜨거운 얼굴을 찍어보자.


매일 뤼팽이와 산책다니는 복지센터 울타리내의 주차장입구에 서있는 저나무가 앙상한게 눈에 들어온날, 하늘은흐렸고 나뭇가지는 봄이 익어가는 데도 깨어날 줄 모르고...해서.


저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바람이 심히 불던 날, 저 님도 미친듯이 나부끼더군.

수십 장 중에서 얼굴이 가장 멋지게 나온 저사진 선택.


사실은 다 죽어가는 나무.필사적으로 양분을 끌어올려 저 꼭대기 이파리에 생기를 불어넣기까지 얼마나 수고가 많을지..

제대로 나이테를 늘리지도 못하고 그리 머지 않은 시기에 죽을것같은 어린 느티나무.

키만 껑충했지 비리비리하다. 수년째, 이 곳에  옮겨심어질때부터 보아오는데, 옮겨올때는 싱싱하고 제법 구실을 할 것처럼 보였으나 한번 겨울을 나고부터는 저렇게 간신히 간신히 살아있음을 표시한다.

아직까지는 버틸만 한듯, 그러나 좀더 두고보아야지..

이 일대 흙이 습하다는, 그래서 공원이 조성되며 옮겨심어진 많은 나무들이 잘 살지못하고 1-2년새에 줄지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켠에는 자작나무들이 함께 여럿 심어진 곳이 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다.

하얀나무껍질색과 이파리 모양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들도 벌써 여럿 태풍에 꺽이거나 습한 토양때문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죽어나갔다.... 가여운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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