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봄이다.

by 때때로

봄의 산은 소란스럽다.

모두 봄봄봄. 날 좀 보소하고 있다.

무척 신이 나는 모양이다.

산책을 시작하자마자 나무에서 뭔가를 물어뜯고 있는 까치와 마주쳤다. 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얇은 나뭇가지와 씨름하고 있었다. 까치가 둥지를 지을 생각에 신이 나 있다.

봄이구나.


나무는 겨울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앙상하지만, 가지가지마다 새 잎을 틔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팝콘처럼 부풀어 오를 잎과 꽃들이 기대된다. 나는 봄의 숲이 제일 좋다. 울창한 여름의 짙은 푸름 부다 여리고 순한 연둣빛이 아름답다.

나무에 낀 이끼들도 적당한 온도와 습도 덕분에 더욱 파릇하다.


깊은 겨울에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청설모들도 나와 식량을 찾는다. 땅속에 숨은 식량 찾기 선수들은 어느새 찾아서는 나무 위에서 맛있게 먹고 있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소란스럽다. 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구애를 하고 있다. '지지배배~ 짹짹~삐요삐요'

내 짝이 되어주오! 사랑하는 짝꿍을 만나고 둥지를 짓고, 봄이구나.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기에 소란스럽다.

봄은 좀 어설퍼도 괜찮다.

조금 약해도 괜찮다.

우리의 시작이니까.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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