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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종소세를 냈다고 한다

by Somewon

1. 근로소득세를 내는 사람들은 모른다는 '종합소득세 내는 세계'에 드디어 입성했다(?)고 한다.


2.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소소한 금액을 내는 수준이라..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말하는 것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사업 3년차에 처음으로 종소세를 납부했다리.


3. 특히 사업 초기에 사무실을 채우느라 꽤 많은 돈을 써서 그 비용들이 결손금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그 결손금들이 다 사라졌다. 즉,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나는 결손금이 없는 개인사업자라네. 유후!


4. 물론 아직은 사업이 굉장히 척박한 수준이고, 돈도 넉넉하지 않아서, 종소세랑 세무사분 신고 비용이 한 번에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


5. 그런 초라한 마음이 들어서, 바로 이렇게 다짐했다. 내년에는 종소세 따위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사업을 잘 해보자고.


6. 그렇게 신고 내역을 뜯어보면서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월급을 제대로 가져가지 않는데도 회사의 영업 이익률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


7. 즉, 사람들은 디지털에서 콘텐츠를 판다고 하면 다 이익으로 남는 줄 알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셈. 현재 영업 이익률이 낮은 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


8. 첫 번째는 혼자서 사업을 함에도 꽤 좋은 사무실을 쓰고 있고, 함께 작업하는 필자분들에게 나름 괜찮은 원고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그 비용들이 만만치 않다.


9. 두 번째는 디지털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무리 늘어나도 상대적으로 비용은 그렇게 늘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미친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멤버십 신청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업 이익에 캡이 씌워진 상황.


10. 이 말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멤버십 신청 인원에 제한을 두면 남을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진짜 웃긴 건 나는 아직까지는 이 제한을 풀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11. 단순 영업 이익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지금의 나는 월 300명이 진심으로 만족하는 멤버십을 만드는 것에, 그리고 이 부족함이 많은 멤버십에도 만족감을 느끼는 300명을 찾는 일에 훨씬 더 관심이 많으니까.


12. 물론 취미나 놀이가 아니라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은 언제나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멤버십 회원분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잘 연결될 수 있는 멤버십 숫자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지속하려면 영업 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몰두해야겠지.


13. 실제로도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들이 바뀌지 않는다. 1)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가 되고, 2) 함께 일을 하는 분들에게 더 좋은 파트너가 되며, 3) 멤버십 회원분들에게 더 좋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되면 되니까.


14. 그런 의미에서, 일단 여러 생각은 집어치우고 오늘은 결손금이 사라지고, 종소세를 처음 납부하는 기쁨을 누리는 걸로!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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