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 몇십 원씩 주는 '토스 만보기'로 모은 돈이 어느새 10만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다.
2. 어차피 걷기 리츄얼을 하기 때문에 매일 걷기도 하고, 토스도 비교적 애용하는 편이라 별 생각 없이 토스 만보기를 이용했는데, 이 또한 꾸준히 하니까 쌓이는 게 있더라.
3. 사실 요즘은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보다 ‘티클은 모아봤자 티클’이라는 밈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지만, 그래도 매일 몇십 원씩을 모아서 그 금액이 10만 원에 가까워진 것을 보면서, 어쩌면 ‘티끌을 모아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4. 정확히 카운팅하진 않았지만, 이 몇십 원씩 모아서 10만 원이 되는 데 700일이 넘게 걸린 것 같은데, 지금은 몇십 원씩 주지만 한동안 토스 만보기가 하루 140원씩 줄 때가 있기도 했고.
5. 그리고 여담이지만, 올해 초에 걷기로 모인 몇만 원으로 애플과 테슬라 주식을 소액으로 나눠서 샀는데.. 운이 좋아서 만보기 기준으로 몇백일씩 걸어야 하는 수익이 생기기도 했다리
6. 무튼 티끌을 모아서 태산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뚝심과 배짱 또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과정이 전체적으로 비직관적이고, 이를 경험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아서 어쩌면 사람들은 ‘티클은 그저 티클일 뿐’이라는 말에 더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그게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니까.
7.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나조차도 어차피 걷는 거라 별 생각하지 않고 모은 거라, 그 몇십 원들이 모여서 10만 원이 될 거란 생각은 아예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 10만 원조차도 티끌일 수 있겠지만.
8. 그렇게 뜬금없게도, 토스 만보기에 찍힌 금액을 보고 다시 한번 축적의 힘을 신뢰하게 되었다고 한다. 설령 지금 초라하고 부끄럽다고,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꾸준히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무언가가 쌓여있을 수 있으니까.
9. 그리고 그렇게 쌓여 가는 것들이 어느 시점에서 시너지가 나서 창발(創發)로까지 이어질 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아직은 잘 모르지만,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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