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영화리뷰다, 아닌가?

<연애 빠진 로맨스(2021)>를 보고, 손석구를 생각하며

by 솜귤


눈을 뜨자마자 ‘이건 써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석구는 미친 것 같다’라는 말을, 반드시 어딘가에 써야 한다.

어떻게 잠에서 깨서 눈을 뜨자마자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인가. 참, 신기할 일이다.


나는 영상콘텐츠를 만든다. 영화를 만들었고, 지금은 드라마를 만든다.

어떤 롤인지는 적지 않겠다. 덧붙여 설명하기엔 뭔가 구차하니까.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데,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튼 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사랑한다.


매일매일 한 두 편의 작품을 본다. 순수 시청시간은 매일 최소 3시간쯤 된다.

어제의 픽은 넷플릭스에 새로 뜬 미장센 단편영화제 수상작들이었는데, 단편을 여러 개 보다 보니 아쉬워져서 ’영화 한 편 보고 잘까 ‘하는 순간 제일 앞에 있던 영화가 <연애 빠진 로맨스(2021)>였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에 대한 감흥이 없었어서 개봉 당시에 보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최근 손석구 배우를 점점 좋아하게 됐고(이 이야기가 이번 글의 핵심이다.) 최근 만난 모든 사람 토탈, ‘와-’ 했던 여배우가 종서배우였어서 이번 영화에선 또 얼마나 예쁠까 생각하며 그들의 로맨스를 관찰했다.


영화 리뷰니까 영화 얘기를 하긴 해야겠다.

‘데이팅 어플’이라는 특별하진 않은 소재, 어떠한 사실을 숨기고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배신감을 느끼는 특별하지 않은 스토리를

굉장히 신선하게, 톡톡 튀게, 말맛 잘 섞어서 버무린, 섹시함 한 방울 떨어트린 유쾌하고 산뜻한 로맨스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났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산뜻했다. ‘섹스’를 말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기분이라니, 좀 희한했다.

그다음 든 생각은, ‘손석구는 한계가 없는 배우인가?‘


내게 손석구라는 배우에 대한 인상은 ‘무섭다’, ‘어둡다’ 그리고 ‘거칠다’, ‘섹시하다’ 였었다.

처음 이 사람을 인식했던 <멜로가 체질(2019)>에서의 그는 서툴고 거칠고 귀여웠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나의 해방일지(2022)>를 보고 있었는데, 드라마가 끝날 때쯤 <범죄도시 2(2022)>가 개봉했다. 그래서 그랬을 거다. 그를 찾지 않게 된 것이.


시간이 지나, <바이러스(2025)>를 봤다. 두나짱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 윤석선배님도 너무 좋아한다. 거기서 예기치 않게 또 그를 만났다.

공부만 하던 찌질이 박사 너드남. 아니, 손석구가 이런 모습이 있다고?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잖아?

그러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5)>를 보게 됐다. 툴툴대는 시크한, 하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으른미. 이것도 손석구라고?

<D.P(2021)>, (2023)>, <카지노(2023)>, <살인자ㅇ난감(2024)>, <댓글부대(2024)>, <나인퍼즐(2025)> 에서만 해도 내가 알던, 예측가능한 손석구였는데.. 이제 그는 내게, 더 이상 예측불가능한 그런 배우가 되어버렸다.


이번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보고 나니, 내 마음은 더 그렇다.

아니, 이 사람은 어디까지 변할 거지? 도대체 어디까지 잘할 거야?

생각해 보니 그의 필모 순으로 따라갔다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그의 매력에 점철돼 빠져버렸을 텐데, 목숨을 건진 게 차라리 다행인 건가.


휴, 참 곤란하다. 석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