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

AI와 호모 사피엔스, 고전의 상관관계

by 다소미

와이어프레임부터 만들어 쓰고 있는 네이티브 앱에 신규기능이나 DB 연동을 추가하고, 예전부터 쓰던 오픈소스 앱들의 불편했던 지점을 포크 떠서 직접 수정해서 쓰고 있습니다. 더는 AI로 자동화, 효율화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강남에서 신림까지 지하철이 잘 뚫려 있는데 걸어가는 사람은 없겠죠ㅎㅎ 이제 누구나 개발도, 회계도, 디자인도, 카피라이팅도 다 할 수 있습니다.


AI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자,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 두뇌의 한계를 반추하게 됩니다.

우리의 두뇌는 한계가 명백합니다. 개체별 기능 편차도 너무 크고, 컨텍스트(기억력)도 모자라고, 짧은 범위에서의 추론 성능은 인류 99%가 AI에 비해 한참 떨어집니다. 그러면 이제 인간이 AI보다 잘하는 일은 뭘까요? 인류가 아직 갖고 있는 헤게모니를 활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답은 책입니다.

정확히는 '직관'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추론' 능력 기르기입니다.




서양 철학에서는 플라톤에서 칸트에 이르기까지, '절대적 진리'에 대한 오랜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진리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적 한계 안에서의 답지'라고 여깁니다.


예를 들어, 계통분류학에서는 인류를 이루는 호모 사피엔스의 시작을 약 30만 년 전으로 치는데, 고대 그리스 문명도 고작 3천 년 전의 일입니다. 인류의 진화 속도에 비해 문명은 지극히 짧고, 많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사실 그 진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있습니다. (나누며 살아라, 남한테 폭력 쓰지 말아라,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해라 등등...)


인문학자 소준섭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손자병법을 비롯한 고전 관련 저서를 여러 권 집필할 때마다 옛 성현들이 도달한 사유의 깊이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시시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중략) 깊이를 요하는 사고는 뒤로 제쳐둔 채, 자기 주관을 잃고 흐름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백성의 길을 물으려 한 세종대왕은 독서를 좋아하여 세자 시절에 '좌전'과 '초사'를 백 번씩 읽고 또다시 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은, 보통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깊은 사유의 경지에 도달한 사상가들의 저서입니다. 다양한 사상들을 읽다 보면 그 교집합들을 추려낼 수 있고, 거기에 '진리', 즉 '호모 사피엔스의 답지'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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