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gent 시대, 내가 채용해야 하는 사람은?

홈페이지 제작 에이전트를 만들며 생각한 AI 시대의 채용 기준

by 다소미

홈페이지 서비스를 위해 Web Developer 에이전트를 만들다가 포기했습니다. 에이전트가 구현 자체는 그럭저럭 잘 해주는데,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지금 얘가 만드는 구조가 맞는지, 오버엔지니어링은 없는지, 유지보수는 잘 되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다 지운 뒤, 가내 개발자(남편)에게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남편이 순식간에 만들어준 에이전트는 boilerplate를 활용하는... 비개발자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ㅎㅎ


저는 브랜딩/마케팅/디자인 에이전트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개발 지식과 경험이 없는 탓에 개발 에이전트는 만들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하면서 AI Agent 시대의 채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AI Agent는 채용보다 극단적으로 리스크가 적습니다. 정규직을 채용하면 연봉이 고정비가 되고, 한국처럼 고용 유연성이 낮은 나라에서는 생산성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도 쉽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반면 AI Agent는 마음에 안 들면 고치면 되고, 원하는 능력을 복붙해올 수도 있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없을까요?


채용 전에 이 질문을 먼저 해보세요.

1. "이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대체할 수 있는가?"

2. "내가 그 결과물을 검수할 역량이 있는가?"


둘 다 yes라면 채용 대신 AI를 쓰면 됩니다. 하지만 검수할 역량이 없다면, 그건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AI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면 고칠 수가 없으니까요. 제가 개발 에이전트를 포기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LLM은 한 단어를 수천 개의 차원을 가진 벡터로 표현합니다. "왕"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권력, 성별, 시대 등 수많은 의미 차원이 담기죠. 저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경험, 전문성, 사고방식이 하나씩의 차원이라고 볼 때, 저는 브랜드/마케팅 차원은 깊지만, 개발 차원은 얕은 분포의 벡터로 볼 수 있습니다.


나와 같은 분야의 일을 분담하는 것은 이제 AI가 더 저렴하게, 더 잘 해줍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분포의 벡터를 가진 사람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졌어요.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만 모이면 팀이 커버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가 좁아지고, 불필요한 역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에 없는 차원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세요.

- 우리와 다른 업계에서 쌓은 경험

- 숫자로 측정하기 어려운 감각적 판단력

-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교차점 역량


다양성을 포용하면서도 팀의 방향성과 결속력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누구나 익혀야 합니다. 미래 시대에는 더욱 고가치가 될테니까요.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같은 차원은 AI로 복제하고, 다른 차원을 가진 사람과 팀을 이루세요."


AI Agent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또는 AI 시대의 채용/구직을 준비하며 비슷한 경험이나 고민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같이 생각을 나누면 더 좋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