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방해물과 보이지 않는 장애물

ob + sta(nd) +cle

by 솜늄

앞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도파민들을 이겨내고 결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장애물에 대한 이야기도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를 막는 다양한 요소들을 이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쇼츠, 유튜브, 영화, 만화, 미디어의 수많은 것들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흥행한 미디어는 그것 자체로 사람들과의 윤활유로써 이야기 도마에 오르내린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느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과하면 안 좋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은 보이는 방해물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양날의 검처럼 작용함을 안다. 우리는 가끔 쉰다고 유튜브를 보지만 진짜 우리에게 쉼을 주는 행위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이 정녕 올바른 쉼일까?


수많은 연구 논문에서 쉼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연구가 되었다. 그중에서 유튜브 같은 미디어를 보면서 쉰 그룹과 눈을 감고 명상하듯이 쉰 그룹의 생산성 차이는 명확했다. 미디어 소비 그룹은 오히려 쉬는 행위를 통해서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기도 했다. 우리가 미디어를 소비하고 다시 생산적 활동으로 돌아가는 일은 힘들 뿐 아니라, 뇌의 입장에서는 전혀 쉬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명상 그룹은 생산성이 더 올라가기도 하고, 스트레스 수치도 쉬는 활동을 통해서 내려갔다. 위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잘못 쉬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미디어와 멀어지는 쉼에 가까워지자, 실제로 필자도 유튜브를 보며 쉴 때보다 산책을 하며 쉴 때는 기분이 가벼워지고, 업무를 스무스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보이는 방해물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가령 유튜브를 많이 본다고 해보면 유튜브를 삭제하고 브라우저로 들어가게 만들거나, 어플을 꽁꽁 숨겨놔서 한번 실행하는데 엄청 클릭을 많이 하게 만들면 내가 하루에 얼마나 유튜브를 많이 보는지 실감할 것이다. 실제로 나는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이 방법을 통해서 유튜브와 멀어질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 설정하는 게 귀찮지 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도파민 자판기를 애용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 방법을 직접 실천해 보길 강추드린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보이는 방해물이 있다. 다양한 어플의 푸시 알람, 카카오톡 알람, 주변 사람들과의 약속, 게임 등등 수많은 방해가 존재한다. 이 많은 방해를 이겨내고 우리가 얻어낼 것은 우리의 인생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찾아올 내일이라는 생각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미루기를 만들었는지.. 하지만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자, 필멸자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간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남의 인생을 보는 시간은 즐겁다. 그래서 빠르다. 하지만 우리의,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가? 흘러가듯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남의 시킨 대로, 남에게 보이는 것에 목매달고 살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외부에 영향받지 않은 주관적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이제 두 번째 요소인 보이지 않는 장애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도대체 어떤 게 보이지 않는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그것을 색출해 내고 해결할지 하나하나 이야기해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 장애물은 우리 자신이다. 정확하게는 우리의 마음이다. 때때로 우리는 극기 훈련 같은 환경에 둔다면 내 생산성이 수직 상승할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만 맞는 말이다. 외력은 우리의 생산성을 잠시 올려줄 수 있지만, 원동력이 부재한 동기는 풍선 같아서 조금만 외력이 세져도 터져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적당한 외력과 적당한 내력이 같이 존재해야 한다. 적당한 내력, 그것은 내적 동기를 뜻한다. 이 내적 동기를 만들려면 스스로를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이해 없는 내적동기는 앙꼬 없는 붕어빵 같은 것이다. 왜, 해야만 하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 문제는 인생에서 영원히 반복된다. 그래서 지쳐서 흘러가듯 살아가는 것이다. 이 내적 동기를 찾는 여정은 엄청나게 큰 멘털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서 힘들고, 지친다. 하기가 싫다. 하지만 힘내서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나중에 매우 큰 값을 치른다. 세월이 이미 너무 지나가버리고, 육신은 생생하지 않은 그런 지옥 같은 상황이..


주변에서 빠르게 일을 시작한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모두 업무 스트레스와 회의감으로 회사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 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그것을 버틸 멘털이었고, 그런 탄탄한 멘털은 내적 동기에서 나온다. 그럼 위에서 이해를 통해 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는 스스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위치, 즉 마음의 상태를 알아내야 한다. '멘털이 약하다, 유리 같다' 하는 말들은 모두 이렇게 바꿔도 문맥을 헤치지 않는다. '상황과 주변에 휘둘린다.' 우리는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멘털이 약하다고 인정하는 것부터 힘들 수 있다. 그게 아니면 나는 적당 주의라서 그냥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그렇듯,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혹시 주변의 지적을 받았을 때 나의 행동이나, 나의 실수가 드러날 것 같은 상황에서 스스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 상황에서 드러나는 나의 대응 방식은 보통 "방어기제"라고 불린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내적 동기의 제일 큰 방해요소이다. 왜냐면, 이상적인 '나'를 세팅하고 거기에 맞춰서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자면 이런 식이다. 수능성적이 평소보다 20점 낮게 나온 학생이 점수를 보고 채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현실을 왜곡하고, 점수를 인정하지 않게 됨은 물론 건강한 미래 계획으로 나아갈 수 없다. 위의 예시가 과한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이런 식으로 인지를 왜곡하며 지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을 알면 놀랄 것이다. 왜냐면 이런 일들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인지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잘 살고 있어서 괜찮을 거야', '머야 뻔한 말이네', '잘난 척하네', '과학적 근거는 있고?'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대충 이런 식일 것이다. 이 모두가 글을 삶에서 죽이는 생각이다.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정해놓은 사람에게 말해도 소귀에 경 읽기이듯, 작동한 줄도 모르는 것이 방어기제의 무서움이다. 그러니 자기 인생을 위해서라도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하길 바란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낸 그곳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방해의 영어표현 obstacle에는 ob(반대로) + stand(서다) + cle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뒤돌아보고 있을지 모른다. 남들만 보고 있다면 이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내 현실을 직시할 때, 내가 돌아서 있는지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정답은 가까이 있다. 멀리 가서 찾을게 아니라, 지금 여기 이곳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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