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계간 파란 여름호 발표
일급수가 아니라 상류층을 고집하는 내게 일상은 끝없이 돌을 던진다
소금을 긁어모으는 소금 꾼 자세지만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파동은 매력적이다 나는 아무래도 불안을 즐기는 것 같다
파동 마루가 더 높았으면 좋겠어 마루가 높을수록 내가 더 깊숙한 골짜기까지 추락할 수 있으니까 추락할 땐 롤러코스터처럼 맨 앞자리야
사실 타인 실패를 먹고살아 물살이 더 드셌으면 좋겠어 빠른 물살에 떠다니는 추락의 시체를 즐기지
타인이 내게로 빠졌을 때의 미세한 육감 그때를 놓치지 않고 들이닥쳐 쏘는 거야
여전히 나는 시간의 덩굴손을 붙잡고 떠있어 누군가 잘라줄 때까지 떠내려가지 않으려 다정한 척 지구를 버티며
멀미를 즐기는 동안 중력을 잊지 않은 수많은 당신이 나를 스치며 떠내려간다 나도 집으로 가고 싶다
날아가자 숨겨놓은 날개도 작고 하늘도 작지만
파동을 벗어나려 발바닥에 힘을 줬는데 버스 기사가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