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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혜정 Apr 08. 2024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하루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건 나" 
자칭 '나 연구 학자', 본업은 16년차 윤리 교사입니다.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글로 씁니다. 
이 글의 끝에는 [오글오글(오늘도 글을 쓰고, 오래 오래 글을 씁니다) 질문]이 주어집니다. 
함께 쓰며 '나 공부' 같이 해요.







나다운 하루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하루, 그리고 그것이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면 나다운 하루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요즘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서재


아침에 일어나면 우엉차를 만들어 서재로 간다. 서재라고 해봐야 책상과 노트북, 작은 북트레이가 전부인 공간이다. 따뜻한 우엉차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플래너에 적는다. (플래너에 적는다고 다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함정)



독서를 시작한다. 책 읽는 걸 좋아해서 하루 종일 책만 읽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책 읽는 게 일이 됐다. 올해 초 북스타그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름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라 지금은 일처럼 느껴지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독서는 1시간 30분 정도 하고, 밑줄 그은 내용을 노션에 옮긴다. 




좋아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있다




밑줄 그은 내용으로 짧게라도 글을 쓰고 싶은데, 글 쓰는 습관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나마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선생님들과 '오글오글' 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글오글은 '오늘도 글 씁니다. 오래오래 글을 씁니다'의 줄임말로, 내가 만들었다. 



글쓰기 모임을 만들면서까지 글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었던 것은, 글쓰기가 사색의 완성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워낙 배우고 채워 넣는 것을 좋아해 독서나 강의 수강을 많이 하지만,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왜인고 생각해 보니, 충분히 숙성시킬 시간을 주지 않아서였다. 학습의 의미를 살펴보아도, 배운 것을 '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학학학! 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배운 것을 머리로 올려 생각하고, 손으로 내려 실천도 해보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겨 보기로 했다. 성격이 급해서 잘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글쓰기가 잘 안 되는 또 다른 핑계라면 운동을 들 수 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워낙 즐거워해서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자세만 요리조리 바꿔가며 독서를 한다. 중간에 끊어 주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뜻. 독서를 멈추기 위해 택한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오전 11시에 잡아 두었다. 그러면 적당히 하루의 허리를 끊어주는 느낌이랄까. 오전과 오후로 시간을 나눠 쓰기도 좋고, 식사를 놓치지 않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운동하러 나가는 김에 바깥바람을 쐬면 기분도 상쾌해진다.



어째 운동 이야기로 흘렀지만, 책 읽다가 끊고 글을 써야 하는데 조금 더 조금 더 읽다 보면 어느새 운동 갈 시간이다. 아니, 이미 늦어 버렸을 때가 많다. 급하게 준비해 가까스로 운동 학원에 도착하면 글쓰기는 잊은 지 오래다. 그렇게 매일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만다.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았다



요즘 빠져있는 운동은 폴 댄스와 요가다. 폴 댄스는 인도 전통 체조 말라캄브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 서커스나 스트립댄스로 선보이다 보니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인정받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는 너무 좋은 운동이라서 그렇다.



폴 댄스는 매우 아름답고 역동적인데, 근력과 유연성까지 길러진다. 거기다 동작을 완성해 낼 때 성취감도 크다. 오랜 시간 공들여 산을 오르거나, 정해진 거리를 달리는 것, 조금 더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만큼이나 뿌듯함을 준다. 지금은 초보라 난도가 낮은 기술을 배우고 있지만, 꾸준히 배워서 50대에도 봉 타는 여자가 되고 싶다. 



책 읽고, 글 쓰며 운동하는 오전 일과가 끝났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마치 뿌리를 단단히 내린 나무처럼 안정감있는 하루, 단순하지만 단단한 나의 오전이 참 좋다.








[오글오글 질문] 
오늘은 출근하지 않는 날! 기분 좋게 일어나,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오전 시간을 상상해 보세요.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글로 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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