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불킥을 몇 번을 했는지.
첫 보카 시간이었다.
나는 어떻게 배웠을까 생각해보며 내가 가장 효과를 봤던 여러 방법을 다양하게 써 보기로 했다.
중1, 중2, 중3 차례대로 수업을 진행하며 이 아이들의 단어 실력을 먼저 보고 싶었다.
열심히 해야겠더라.
먼저 영어에서 기본적인 단어 암기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그리고 다 알 수 는 없다.
찍어 맞추는 실력까지 우리가 키워보자.
그래서 주요 단어의 어원을 준비했다.
라틴어 어원을 통해 파생어도 준비했다.
동의어, 반의어, 숙어 등등도 준비했다.
'treat' 라는 단어를 하면서 파생어로 'treaty' 라는 단어도 적었다.
'treat'은 대접하다라는 뜻인데 'treaty'는 의외로 조약이라는 뜻이 있다.
유의하며 강조하며 별표 치라고 얘기하면서 폼 좀 잡으려 했는데 웬걸,
좀 더 강한 대접이라 해버렸네.
아 또 그게 자기 직전에 침대에서 생각이 나 버렸다.
밤 잠을 설쳤다.
출근해서 원장님께 이실직고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해야겠다.
중딩들은 좀 어렵다. 버겁고.
일단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뭔가 날카롭고 어른인 척 하며 나랑 동등하게 놀려 하는게 꼴사납다.
물론 이런 내 느낌은 철저히 숨겨놓고 나의 고객님들께 친절과 미소와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응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