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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꿀권리 Sep 18. 2023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

행복의 조건이 다 똑같나요?

안녕하세요?

아이들 공부 습관을 만들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도록 멘토링 하는 오선균입니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도 정의하지도 않고 살았다. 

그래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책에도 별로 감흥이 없었다. 

무탈 없이 지나가는 별스럽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는데 굳이 행복과 불행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가끔 아들이 “엄마는 행복한 사람이에요"라고 뜬금없이 말하곤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하고, 그것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더구나 일이 재미있다고 하는 자신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래서 나를 행복한 사람의 범주에 넣었다. 내가 일을 하면서 아이들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고, 수학, 과학이 아니라 독서, 국어, 논술이라 좋다는 말은 종종 했다. 그렇게 30년을 넘게 살았으니 행복한 사람일까? 딱히 불만은 없지만 행복까지는 모르겠다. 사명으로 한 것도 아니고 그리 오랜 세월을 쉬지 않고 했는데(출산으로 인해 두 달 정도 쉼)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다. 

 

뇌 과학자 장동선이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1. 자율성 ;내 안의 자유, 내가 선택권이 있을 때.

2. 유능감;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 

3. 연결성; 사람들과 관계가 좋고 자연스러울 때. 

여기에 더해 몰입감, 자신이 몰입할 것이 있을 때란다. 이것들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행복을 업 시키거나 다운 시킨다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일(자율성)이기에 잘 해 낼 수 있고 (유능감) 그래서 몰입할 수 있으니 유능감은 올라가고 그래서 행복감이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율성과 자유를 원하지만 함께 팀으로 이뤘을 때의 성취감도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연결성도 중요한 행복 요인이라는 것이다. 매우 구체적으로 말했지만 별 감흥이 없다. 

 

행복의 조건이 정해져 있는 것 같고,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춰야 될 것 같은 것이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행복은 개인에 따라, 시대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니 행복은 마치 중산층은 이런 이런 조건을 갖춰야 돼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은 참 황망하지만 )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행복하게 볼까 신경 쓰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자꾸 드러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을 사진이나 말로 구체적으로 드러내기도 난감한 부분이 많다. 

지금까지 행복한지 그렇다고 불행하다고 느끼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요즘 행복한 노년, 행복한 부부, 행복한 부모, 등 행복이 너무 남발하는 것은 오히려 덜 행복해서 행복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갈망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부모들은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행복한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을 어려서부터 주입하고 (아이가 느끼기도 전에) 행복의 조건이 마치 법전처럼 정해져 있으니 그를 따르라고 엄마는 강요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한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 같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을 부득부득 강조하고, 좋은 집에 살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 기준의 행복 잣대를 드리대는 것은 아닌지? 

나는 무엇이 행복이고, 어떨 때 행복한지 요즘 잘 모르겠다.

행복의 조건이 한번 정해지면 그대로 쭉 가는 것도 아니다. 젊었을 때는 건강이 행복의 우선순위도 아니었다. 그런데 점점 건강은 행복과 삶의 질, 심지어 인간에 대한 존엄성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행복한가 아닌가 자꾸 점검하기보다는 불행하지 않음을 감사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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