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골목길
종로 골목길
.
청계천을 지척에 두고 좁은 골목을 찾아
퇴근길로 잡는다. 요즘은 해가 넉넉하여
장통교에서 동대문까지 샛길로만 다녀도
어둡지 않아 걸을만하다. 저 골목을 벗어
나면 세운상가다. 다시 좁은 골목길을 이
리저리 배회하다 보면 멀리 배오개다리가
보인다. 광장시장의 빨간 떡볶이를 보고
침을 꿀떡 삼키고 나면 꼬르륵 배가 고프다.
마전교를 지나면 동대문 고지가 지척이다.
꼬신 생선 기름내가 콧속을 간질인다.
어서 집에 가리라. 간장에 절인 두릅에 명이
나물에 취나물에 고봉밥을 먹고 말리라
꼭꼭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