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아이들 방에는 아직도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들 사
진과 인형이 걸려있다. 캐릭터가 예쁘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한다. 나 또한 어린시
절 정신없이 뛰어놀다가도 '미래소년 코난'을 할 시
간이면 어김없이 TV 앞에 앉았었다. 만화 그리는 방
식이 많이 변했다. 셀화로 그려진 그림은 점점 줄어
만 간다. 요즘은 디지털화된 그림이 주를 이루지만
나는 옛 방식의 그림을 더 좋아한다. 한참 애니메이
션에 빠져 살았을 땐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을 좋
아했는데 뭐 딱히 다른 만화에 대한 선택지가 없기
도 했던 시절이었다.
.
세월이 흘러도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나를 본다. 노래가, 그림이, 책이 그렇다. 어느 한 시
절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추억이
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