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
도봉산 주봉
괴석 아래서 우러러보는 주봉.
가슴이 벌렁거린다.
그러나 멀리서 뵈는 봉우리는
피식 입가에 웃음이다.
네모 반듯 덩치에 맞지 않게
신은 인절미를 던져놓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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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른 지 언제였나? 가물가물하다.
가까운 수락산이야 뒷산 오르듯 즐겼으나
도봉산은 창문 너머 먼산 보기다.
주봉 아래서 수억 톤 일 덩치의 괴석들을
바라보고는 주눅이 들었었다.
나약한 존재의 인간이지만 생각까지
그러하다 할 순 없지 않겠는가?
반듯하게 얹혀있는 저 덩치의 돌들도
신이 장난으로 빚어놓은 인절미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