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블라스거리, 골목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골목’
저 멋진 도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도 겁을 주기에 여행자의 눈은 실눈 뜬 매다.
무슨 이야긴고 하니 소매치기가 극성이라 눈 뜨고
코베이니 이래도 조심 저래도 의심을 하라는 이야
기다. 사람끼리 스치기만 해도 움찔 놀란다. 가방끈
을 다잡는다. 여행지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못
내 아쉽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신경 쓰여서 집중
이 되지 않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너무 과민하게
걱정을 한 것이 아닌가 피식 웃음이 돌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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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거리쯤 되겠
다. 넓고 긴 중앙로 양 옆으로 좁은 골목길이 끊임없
이 이어져 있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명
한 건물과 미술관, 공연장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오래된 건축물에서 풍겨 나오는 스페인의 예술적
정열을 한껏 음미할 수 있어서 좋다. 뭐 돈 좀 털
리면 어떠랴. 내 눈은 이미 중심을 잃었다. 포만의
예술적 빛줄기가 거리 골목마다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