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낭만
‘스페인 시체스 골목’
가이드가 꼼꼼히 시체스 골목골목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다음 코스까지 몇 시간 드릴 테니 한번 둘러
보라는 것이 전부다. 낯선 사람들과 건물, 저마다 낭
만을 즐기려는 여행자의 시선만이 골목에 가득하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동네와 사뭇 다르다하여 이국
적이다라고 머릿속은 정의 내린 듯 하다. 연신 카메
라 셔터가 요란하다. 아내는 카톡에 올릴 사진을 찍
느라 분주하고 나는 그놈의 구도, 구도에 집착하느
라 감상과 낭만은 뒷전이다. 그 감상과 낭만을 돌아
와 책상 앞에 앉아 쉰내 나게 곱씹는 것이 낙이라면
낙일까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