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애 #5

잠재우기

by sonagi

쌍둥이라 처음엔 장모님이 얼마간 집에 머물며 도움

을 주었다. 아내는 힘들 법도 한데 장모님 손길을 오

래 빌리지는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약간의

우울증까지 앓은 것을 보면 두 아이를 동시에 기른

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
잠을 재우는 것은 내 담당이었다. 한 녀석을 등에 업

고 자장가로 동요를 불러준다. 몇 곡이 등을 타고 아

이 귀에 들어가면 이내 잠이 들고는 했다. 그러면 뉘

여 주고 또 한 녀석을 업고 또 노래하고....
귀 가 좀 트인 후에 잠재우기는 동화이야기가 최고

였다.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귀 기울이며 좋아라 들

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줄거리도 맞지 않고 엉

터리 이야기였지만 어린 쌍둥이들에게는 모험과 환

상의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것처럼 상상의 가지를
펼치는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 아이들에

게 많은 이야기와 동화책을 읽어주라는 말이 헛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노래는 어떤 걸 불러주었나? 섬집아기, 고향의 봄

곰 세 마리, 아빠와 크레파스, 악어떼.... 더 불러줄

동요가 없으면 트로트로 갔다. 두만강~ 푸른 물에

한 오백 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지금은 어떤 노래

를 불러주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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