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스타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주제죠.
스타트업에 익숙해진 전 후자에 가깝습니다.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결과물을 신속하게 내고, 시장과 고객의 반응에 따라 업그레이드시켜 나간다. (스타텁 일꾼들에겐 익숙한..ㅇㅈ..?)
이걸로 대표님과 대화를 참 많이 했는데요.(투쟁에 가까운..) 예를 들어 B2B 파트너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목적으로 파트너 가이드 홈페이지를 열자!라고 했을 때, 전 개요 짜고 최소한의 정보를 넣고 오픈을 서두르는 반면,
대표님은 외부로 공유되는 페이지는 항상 완성도 있게 나가야지, 허접하게 내놓으면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리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당연히 저는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라도 빨리 내놓고 반응을 보고 싶은 답답한 마음이었죠.
비단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대표님과 충돌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위와 같은 가치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위에서 예를 든 B2B 홈페이지 문제는 결국 열띤(?) 논쟁을 벌인 뒤, 백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강점인 디자인과 감성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브랜드답고,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더 맞다는 대표님에 의견에 공감했습니다. 제가 인턴이라 무조건 항복은 아니었고요...(쭈굴쭈굴)
회의가 끝나고 눈을 감고 오늘의 이야기를 다시 되뇌었습니다. 나머지 일들도 이런 결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업무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 같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브랜드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B2B는 홈페이지는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