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니라 교육과정에서 한글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하도록 되어 있다. 만3세~5세 취학 전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서는 한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수준에서 교육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자모 쓰기 등의 한글 교육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
2. 그러나 현실이 어디 그런가? 대부분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한글·수 교육, 영어 교육을 한다. 공립 병·단설 유치원에서 규정에 따라 이를 소홀히(?) 하는데, 공립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이것이 불만이다.
3.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태권도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태블릿PC로 학습을 하는 유아 스마트 학습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옆집에서, 다른 아이들이 그러하니 우리 아이도 안 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4. 영유아 사교육비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 2022년 현재 통계청의 사교육비 통계에는 영유아 사교육비 규모가 빠져있다. 최소 3조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 모두가 정해진 교육과정에 맞추어 교육을 받고, 아이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꼭 필요한 교육만 하면 안 되는 걸까? 최소한 유아 시기만큼은 아이가 마음껏 놀며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는 없을까?
6. 영유아 사교육의 원인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을 그냥 볼 수 없는 지극히 본능적인 부모의 욕망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대는 그 욕망을 부추긴다. 우리 아이를 주눅 들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남들만큼의 능력을 갖춘,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지극히 본능적인 부모의 바람 때문이다.
7.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열등감 없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를 원한다. 아이에게 약간의 성취만 보여도 ‘잘했다’는 칭찬을 아까지 않는다.
8.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이미 유아 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되면 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다. 배움에 무기력해지고, 시도하기 전에 이미 포기한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암담하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9. 왜 우리 아이는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일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유치원 현장 부모교육 강의 내용 중 일부. 2022년 7월 27일 새벽에 처음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