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시간을 즐겨라.

고요함 속에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심심한 시간을 즐겨라.

고요함 속에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매일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가십거리를 매일같이 찾아보고 타인의 일상을 엿보려 sns를 기웃거린다. 그리고 혹시라도 타인이 나의 일상을 궁금해할까 전전긍긍하며 쉴 새 없이 나의 일상을 sns에 올리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작 오늘 하루 동안 나를 돌아보는 일에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가졌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심심할 시간이 참으로 없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시간에는 틈만 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거나 sns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을 한다. 웹툰, 웹소설,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이다. 차라리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강의를 듣는 일을 한다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조차 게을리하며 연신 바쁘다고 투덜거리기 다반사다. 늘 바쁘기만 한 내 일상을 한 번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들로 인해 내가 나를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비가 어떤 문제로 인해 마음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너희가 알다시피 아비는 종교가 없다. 어느 한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어느 곳에도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조용한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던 찰나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집 근처 절에 전화를 하여 스님과 약속을 잡았다. '스님께서 나를 만나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예상외로 '올라오시라.'고 금새 대답하는 종무소(宗務所: 절의 사무소) 직원의 답변을 전해 듣고 한달음에 절로 찾아갔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 7할이 내 마음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스님의 말씀을 경청(傾聽)하는 시간을 가졌다. 귀한 시간을 내어준 스님이 참으로 고마웠다. 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불교에서 말하기를 열반(涅槃: [불교 ]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에 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그리고 <고요한 생활>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보편적(普遍的)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올바른 기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스스로가 그것을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그는 <바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행위를 통해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매사에 현명하게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슬기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고요한 생활>은 어떻게 행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스님은 나에게 불교에서 가장 대표적인 수행법인 마음을 훈련하는 선정 수행(禪定 遂行: 한마음으로 사물을 생각하여 마음이 하나의 경지에 정지하여 흐트러짐이 없음)을 추천해 주셨다. 현재 한국 불교에는 용성 큰스님께서 정리하신 <불교 5대 수행법>이 있다. <불사, 간경, 주력, 참선, 염불>의 5가지 수행법이 그것인데, 이 모든 수행은 다음의 3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 몸과 마음이 들뜨거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둘째, 어느 한곳에 집중하여 그것에 깨어있어야 한다.

셋째, 그것이 안될 때는 계속해서 꾸준히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코끝의 호흡에 모든 것을 집중한 상태로 있는 것이다.




혹시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고요한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 나는 지금까지 이 땅에 살아오면서 고요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아직도 몇 명 만나보지 못한 듯 싶구나. 산사에서 만나본 스님 몇 분이 다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겉으로는 고요한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어보지 않았기에 속 마음은 어떠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저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에 <고요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볼 뿐이다.


고요한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부러 그것을 위한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시간을 만들기보다는 심심한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이 조금 더 효과적이고 쉬울지도 모른다.


'심심하다'는 것은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따분하여 재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심심(甚深)하다'는 것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심심(甚深)'하기 위하여 '심심한 시간'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루어야 할 공부는 <마음공부>인가 보더라.

늘 네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하고 <고요한 생활>을 하기 위해 꾸준히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심심한 시간을 즐겨라.

고요함 속에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그 시간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는 스스로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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