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이해 사이에는 제대로된 말한마디가 필요하다. 말 한마디가 부족하면 관계는 끊어지기 쉽다. 끊어진 관계는 다시 붙이기가 어렵다. 지나쳤던 여러가지의 꺼림찍한 감정들을 끌고와 오해의 벽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버린다. 사람의 관계란 얼마나 얇고 얕은지. 깊은 줄 알았던 강가가 실은 얕은 웅덩이였고, 바람결게 스쳐가던 잎사귀인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옷깃에 매달려 나를 따라와 있다.
다 알것만 같았던 사람이, 실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게 부정당할 만큼 하나도 모른 사람이었을때. 그 배신감은 마음을 다 내동댕이 친거만큼 아프고 괴롭다. 더나가면 스스로가 멍청하다 느껴질만큼 자책감이 들때도 있다.
한때는 이해해보려 그 사람이 되어보려했다. 감정과 마음을 시간에 기대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내가 이해하면 다시 그 사이가 회복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그래서 나는 그들을 이해했을까? 다시 사이가 좋아졌을까? 단 한번도 그랬던적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인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선이 없는 친절함에 희죽이는 내가 또 멍청이처럼 상처받지 않을까.
오늘도 생각한다 '제대로된'한마디가 무엇일까. 내가 '제대로된'한마디를 못해서 오해가 쌓인것일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