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지연 Mar 26. 2024

울 마음 마져 단념한다

나는 슬프지 않다고 숙제처럼, 나에게 말한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우울을 잊을 수 있을까 싶어, 밖으로 나가 뛰어도보고 종착지를 모를 버스를 탄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엎드려 엉엉 울고 싶다.

울어봤자 달라질게 없는데, 울어서 뭐하려고 싶은 마음에 울 마음마져도 단념한다

내가 필요 가치가 부질없음으로 느껴진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아무것도 쥔것없는 내손이 허무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애초에 이런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숨쉬듯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데 나는 왜 답도 없는 질문을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일까.

나 너무 우울하다고, 지금 만나서 얘기할래 라고 터놓을 친구하나 없다. 떠오르는 사람조차도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도 나는 의연해야한다. 빈틈을 보이면, 아픈 사람이라 걱정할게 뻔하니 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게 몰래 운다. 나의 삶은 특별할거 없이 흘러가고, 보통의 시간들 뿐인데. 왜이리 불행하다 느껴지는 것일까. 죽음이 두려웠던 나인데, 자꾸만 죽음이 편한 방법이라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잠자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