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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중년 마크 Dec 27. 2019

1980년, 군부와 디스코

5공의 군부가 들어서고.. 우리는 춤추기 시작했다.

1980년은 아주 어수선하고 위험한 시기였습니다. 고작 8살, 국민학교 1학년에 갓 입학한 꼬마였던 나는 어느날 저녁에 부모님이 두런두런 걱정스레 이야기하셨던 내용이 살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께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는 어머니의 걱정이었던 것 같고 아버지도 애써 그 위험성을 부정하지 않으려 하셨던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니 80년은 신군부가 계엄을 선포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서울일대에 삼엄한 경비를 서던 시기가 아니던가요.... 
아무것도 몰랐던 천진한 꼬마에게도 1980년은 그리 밝은 세상은 아니었나봅니다.

80년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디스코'의 열풍이 한창일 때였죠. 라디오에서도 '아바'나 '둘리스'같은 그룹의 음악들이 무척 많이 들렸어요. 군부독재시대와 디스코라니....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을 알고나니 무척이나 아이러니 한 듯.... 

아무튼 그때 단연 디스코 음악의 넘버원이라 할 수 있었던 둘리스(Dooleys)의 <Wanted> ! 
https://youtu.be/xwc0iriZahI



둘리스는 형제와 자매들이 함께 뭉친 가족그룹으로 놀란스(Nolans)와 함께 당대 최고의 팝그룹이었죠... 
아주 오랜 후에 한국의 한 여성개그맨 조혜련씨가 이곡을 지멋대로 불러제껴 만든 번안곡(?) <아나까나>로 인기를 모았죠 ㅡ.ㅡ

80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당대 최고의 남자가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레이프 가렛" 
금발을 휘날리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던 그는 그당시 원조 꽃미남가수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마 그가 우리나라에서 내한공연을 하던 내용을 9시 뉴스에서도 연일 톱뉴스로 보도하는 등 아주 큰 이슈가 되었었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61년생인 레이프 가렛의 꽃소년 시절 모습~ 이쁘게 생겼어유..ㅎㅎ
이제는 할배가 다되어버리신 레이프가렛 옹(?) 두건을 벗으면 주변이 환해질 수 있음!

80년의 내한공연때 우리의 여성소녀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성화는 신문기사에서 "광란"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했었다고 합니다. 

울음, 기절에 사복차림, 화장... ㅎ 당시의 사회분위기에선 정말 대단한 이슈가 될만한 공연이었네요


그의 노래들 중 가장 히트곡이었던 곡은 바로 이거죠.. 
<I was made for dancing>
https://youtu.be/Hihp_Jjdnsg



암울하고 억압당하던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밟고 디스코와 열정의 리듬에 열광하던 1980년의 사람들...
그렇게 또 역사는 흘러갔던 것이겠죠....

81년 음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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