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
80년대 초반에 아주 흔하게 라디오에서 아바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다.
"Dancing Queen"이나 "I have a Dream", "SOS", "Mamma mia" 등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수많은 명곡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유독 내가 인상적으로 좋아했던 노래는 바로 이 곡이었다.
아마도 아바의 노래들이 대부분 발랄하고 경쾌한 리듬의 밝은 노래들이 많았던 것에 대비하여
이 곡은 왠지 쓸쓸하고 차분하면서도 우울한 느낌까지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조(마이너)의 곡이 아님에도 주된 멜로디 라인인 피아노 반주의 독특한 멜로디가 그런 느낌에 한 몫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틀즈의 'Yesterday' 도 이런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장조(메이저)의 노래인데도 들으면 왠지 슬프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특별한 무엇이 있는 노래인듯..
(물론 들을때만 그렇다. 내가 부르면 그런 느낌은 우주로 사라진다)
아무튼 이 노래는 가사의 내용이 뭔지 전혀 몰랐던 꼬마가 듣기에도 뭔가 쓸쓸하고 슬픈 감성을 자아내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당시 제목의 뜻 정도는 어디서 들어서 알게 되었던 것 같고,
"승자가 모든 걸 가진다" 라는 뜻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지는 알수 없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자세히 알아본 적은 없기에
문득 오늘 가사를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I don't wanna talk
About the things we've gone through
Though it's hurting me
Now it's history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어요
상처일지라도 이미 지난 일인걸요
I've played all my cards
And that's what you've done too
Nothing more to say
No more ace to play
난 모든 카드를 다 썼어요
당신과 마찬가지로요
더이상 말할것도
더이상 할수 있는 방법도 없어요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ing small
Beside the victory
That's her destiny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고
승리가 비켜 간 패자는 초라하게 남는 법
그게 바로 그녀의 운명이에요
I was in your arms
Thinking I belonged there
I figured it made sense
Building me a fence
당신의 팔에 안겨
내가 있을 곳이라 믿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내 안에 담장을 두르면서 말에요
Building me a home
Thinking I'd be strong there
But I was a fool
Playing by the rules
나는 내 안의 집속에 살며
안전하고 강하다고 믿었어요
그러나 나는 바보였어요
세상의 이치를 겪어보니 말이에요
The gods may throw a dice
Their minds as cold as ice
And someone way down here
Loses someone dear
신들은 주사위를 굴리나 봐요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으로
여기 있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으니까요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has to fall
It's simple and it's plain
Why should I complain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게 되죠
패자는 쓰러져야 하죠
아주 간단하고 평범한 이치라서
불평할 수도 없어요
But tell me does she kiss
Like I used to kiss you
Does it feel the same
When she calls your name
그녀도 내가 했던 것처럼
당신에게 키스하겠죠
그녀가 당신 이름을 부를때
같은 느낌이던가요?
Somewhere deep inside
You must know I miss you
But what can I say
Rules must be obeyed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달리 뭐라고 말할까요
룰은 지켜져야 하니까요
The judges will decide
The likes of me abide
Spectators of the show
Always staying low
심판은 판정을 내리고
나같은 사람은 그저 기다릴뿐
쇼를 구경하는 관객들은
늘 웅크리고 지켜보니까요
The game is on again
A lover or a friend
A big thing or a small
The winner takes it all
게임은 계속되죠
연인이건 혹은 친구이건
큰일이건 작은일이건
결국 승자가 모든 걸 가져요
I don't wanna talk
If it makes you feel sad
And I understand
You've come to shake my hand
당신을 슬프게 했다 해도
더이상 말하지 않을래요
이제 이해할께요
나에게 악수를 청한 당신을
I apologize
If it makes you feel bad
Seeing me so tense
No self confidence
But you see
기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할께요
그렇게 자신없는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말아요
하지만 당신도 알겠죠...
The winner takes it all
결국 승자가 모든 걸 가진다는 걸
예상대로
사랑을 빼앗긴 여성의 비애의 심정을
승자와 패자로 극명하게 구분되는 세상의 룰에 비유하여
애써 참으며 관조적으로 노래하는 내용의 가사이다.
여기서 노래하는 이가 말하는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남자의 새 연인이 된 다른 여성일까?
혹은 그 남자일까..
이들은 모두 승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냉정한 신들이 주사위를 굴리는 세상의 규칙 속에서는
누구나 승자가 될 수도 있지만
반면에 언제라도 패자가 될 수 있겠지.
사랑이건 부나 명예이건
쟁취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는
그것이 승리이고 자신이 승자라고 여기겠지만
언젠가 아주 또 우연치 않게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고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
이 세상이라는 곳의 이치임을...
아주 철학적인 내용을
남녀간의 사랑에 빗대어 알려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어릴 적 꼬마인 내가 느꼈던
그 원인 모를 쓸쓸함의 이유는
아마도
냉혹하고 비정한 세상의 규칙을 넌지시 알려주는
노래의 메시지를 운좋게 캐치한 것이 아닐까.
https://youtu.be/92cwKCU8Z5c?si=bYAUI7oNClxcS0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