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1981)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나는 정말 꿈이 커요.
빨리 어른이 될거야."
이런 가사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들었다.
그런데 이어서 똑같은 멜로디의 노래인데 팝송이 흘러나왔다.
DJ가 의도적으로 원곡과 번안곡을 연달아 들려준 것이었다.
8살 꼬맹이었던 나는 어떤게 먼저인지 따위는 알 겨를이 없었고
'외국애나 우리나라 애나 무척 목소리가 좋고 귀엽구나' 정도를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DJ가 이곡에 대해 '아빠와 아들의 대화'라는 설명을 해주는 것을 듣자
갑자기 무척 슬픈 생각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우리 아빠가 위암으로 수술을 받으시고 병원에 계실 때라
우리 집은 아주 힘들고 우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여진-최불암의 번안곡을 들어보니
그리 슬픈 내용은 아니라는 것을 그때도 알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팝송으로 들은 이 노래는
왠지 모르게 아빠와 아들이 이별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나누는 애절한 대화처럼 느껴졌었다.
그리고 그때 정확히 안건지 나중에 안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나오는 안소니 퀸의
'my life is almost over' 라는 표현이
거의 죽음을 앞둔 의미처럼 들렸기에
나는 이 사람이 당시에 사망했거나 혹은 금방 돌아가실 분으로 착각하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안소니 퀸은 그 이후로도 20여년을 더 살다가 2001년에 돌아가셨고
우리 아버지도 비슷한 시기에 가셨다.
아버지는 안소니 퀸보다 20년이 아래이니 나로선 억울한 일이다
...(?)
아무튼 이 당시 나는 꼬마였지만
인생이 무엇인지 살다보면 알게 될 거라는 이 말을
그리 긍정적인 말로 듣지 않았다.
역시 열악했던 환경이 나의 태도와 관점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쫌 조숙했다.
오래된 오해 : 찰리는 안소니 퀸의 아들인 줄 알았다.
아빠와 아들의 노래라고 하니 당연하게도 나는 이 꼬마가 안소니퀸이라는 유명한 배우의 아들인가보다 하고 생각했고 그건 꽤나 오래동안 지속되었다.
나중에 어디선가 '아들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당시 내가 품었던 의혹을 떠올리며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 오래된 의혹 : 아빠와 아들치고는 아빠가 너무 늙었다.
노래를 듣고 그 후에 TV로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도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TV에서 본 안소니 퀸은 그당시에도 백발의 할아버지 모습이었고 (1915년 생이니 65세쯤 되셨을 때이다.)
그런데 나보다 어린 꼬마를 아들이라고 같이 노래를 하다니.. 어린 내 눈에도 조금 뭔가 이상해 보였다.
'할아버지가 아니라 아빠라고?'
'내가 이제 시작인데 왜 아빠는 인생이 끝나가야 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랬구나.... 아들이 아니었구나
이 간단한 것을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사실 : 78세에도 안소니 퀸옹은 딸을 낳으셨다.
이런 오해와 의혹쯤은 비웃기라도 하는듯
1993년에 안소니 퀸은 막내딸 안토니아를 낳았고 그후에 아들인 던컨 퀸의 양녀로 들였다고 한다.
이분의 삶이 이렇게 알려주었나 부지 뭐..
암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https://youtu.be/YKN6HZlKwNE?si=jOP7FWBWgmXlLbs1
<가사>
Are dreams just things that live inside you
or do these dreams sometimes come true
and do the grown-ups have them too?
꿈은 사람들 안에 살아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꿈은 가끔 이루어지나요?
어른들도 꿈을 가지고 있나요?
Oh yes, my son.
But you are just at the beginning
Just follow your dreams wherever they go
And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오 나의 아들아
너는 이제 막 시작이란다.
너의 꿈을 따라가렴. 어디로 가든지 말야.
그러면 삶이 너에게 알려줄거야.
And who will show me all the answers?
Will someone help me understand
What will I be when I'm a man.
누가 나에게 모든 해답을 알려줄까요?
누군가 나를 도와줄까요?
내가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요?
That no one can tell.
Tomorrow is a wishing one
You've got to live each moment everyday.
그건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단다.
내일은 모두의 희망이고
그저 매일의 모든 순간을 살아갈 뿐이란다.
If I'm stumbling and fall
Please be there when I call
Would you give me your hand and show me the way.
내가 넘어지면
내가 부를 수 있게 옆에 있어주세요
내 손을 잡아주고 길을 알려주세요
My son, you are just at the beginning
Just follow your dreams wherever they go
And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나의 아들아, 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란다.
그냥 너의 꿈을 쫓아가렴. 어디로 가던지 말야.
그럼 삶이 너에게 알려줄거야.
Just be, be what you are
Reach out, reach out and take a star
And I will be with you constantly.
그저 지금 그대로의 네 모습으로 있어다오
팔을 뻗어봐라. 별을 잡아보렴
아빠는 네 옆에 항상 있을거야.
I'll hold my head high
I'll touch the sky
You will always be here with me
머리를 들고
하늘에 닿을거에요
제 곁에 항상 있어 주세요
I know I'm just at the beginning.
제가 이제 막 시작이라는 걸 알겠어요
I'll follow my dreams wherever they go
제 꿈을 따라서 어디라도 갈 거에요
My son, my life is almost over.
아들아, 아빠의 삶은 이제 저물고 있단다.
And yours has only just begun
그리고 너는 이제 막 시작이지
And life itself will let me know.
삶이 자연히 알려줄거다.
Just remember, my son
I love you
이것만은 기억해주렴 아들아.
아빠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