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속 그녀의 사진이 접힌채로..?

The J. Geils Band 의 'Centerfold'

by 손 영

이 노래는 사실 내가 특별히 좋아하거나 한 그런 팝송은 아니다.

그저 공교롭게도 지난번 글에서 처음 적었던 'Hard to say I'm sorry' 라는 곡 바로 다음 번 곡으로 이 곡이 테이프에 들어있었을 뿐이다.

그 정체불명의 테이프를 어릴때 수백번 돌려 틀었던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목과 가수 정도만 알고 있었고

당시 라디오에서도 김광한 아저씨가 이 노래를 자주 틀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저 들리는 대로 흥얼거리던 이 노래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지 뭔가.

그리고 그것은 실로

의외의 내용이었다.


노래의 내용은 이러하다.

학창시절 반에서 퀸카였던 한 여학생을 흠모했던 남성이

어느날 남성들이 보는 잡지 (이를테면 플레이보이 같은..?)를 보다가

거기에서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사진이 centerfold로 반이 접혀서 큼지막하게 들어있었던 것.


8,90년대에 하이틴 잡지에서도

매월 인기있는 연예인 사진을 큰 사이즈로 잡지 안에 끼워서 제공하곤 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특별화보 부록'으로 '센터폴드' 된 잡지가 나오는 달엔 용돈을 털어서라도 반드시 사서 사진을 곱게 오려서 벽에 붙이곤 했던 문화가 있었다.

아마 그런 사진의 성인용 버전이 아닌가 싶다.


남자는 학창시절 순수하고 천사같았던 그녀의 모습을 보며

동심이 파괴당하는 충격을 받지만

그도 이미 성인이 아닌가.

차츰 세상을 이해하는 쪽으로 마음을 두려 한다.


'괜찮아, 우린 네버랜드에 있는게 아니니.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는..

이런저런 온갖 상상을 하다가..?

결국은

그 잡지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아마 그런 결말이 아닐까 싶다)

왜?

어렸을때 쳐다보기도 힘들었던 그녀의 모습을

또 보고 싶어서겠지 뭐.


다소 웃긴건

그 잡지를 손에 들고 있는 자신에 대한 평가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순수했던 여성이 잡지에서 옷을 벗고 나오는 것에 대한 충격도 물론 이해는 가지만

그걸 소비하고 있는 남성들의 입장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70년대 당시 미국의 문화의

마초적인 면과도 어느정도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뮤직비디오도 이번에 처음 찾아보게 됐는데

얼추 가사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https://youtu.be/BqDjMZKf-wg?si=CFR_tTsD-0YEWdIK

The J. Geils band <Centerfold>


가사가 많아서 좀 길다.


<1절>

Does she walk? Does she talk?

Does she come complete?

My homeroom homeroom angel

Always pulled me from my seat

그녀는 걷고있나요? 말하고 있나요?

그녀는 완벽하죠?

그녀는 우리 반의 천사

항상 나를 떨리게 했죠


She was pure like snowflakes

No one could ever stain

The memory of my angel

Could never cause me pain

그녀는 눈처럼 순수하고

누구도 더럽힐 수 없었어요.

내 기억속의 천사는

늘 기쁨만 주었어요


Years go by I'm lookin' through a girly magazine

And there's my homeroom angel on the pages in-between

세월은 지나고 난 남성잡지를 보고 있네요

그런데 학창시절의 천사가 페이지 사이에 있다니 !


My blood runs cold

My memory has just been sold

My angel is the centerfold

Angel is the centerfold

온몸이 싸늘해지네요

추억은 날아가버렸어요

나의 천사가 센터폴드에 있어요

(centerfold : 잡지 사이에 큰 사진 등을 접어서 삽입한 페이지. 보통 잡지 사이즈보다 사진이 크기때문에 반을 접어서 사이에 끼워져 있다.)


<2절>

Slipped me notes under the desk

While I was thinkin' about her dress

I was shy I turned away

Before she caught my eye

내가 그녀의 드레스를 생각하고 있을때

그녀는 책상 아래로 내게 쪽지를 주었었죠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눈을 보지 못했어요


I was shakin' in my shoes

Whenever she flashed those baby-blues

Something had a hold on me

When angel passed close by

그녀가 파란 눈을 반짝일때 마다

나는 다리를 떨었고

천사가 내 곁을 지나갈때면

나는 무언가에 사로잡히곤 했어요


Those soft and fuzzy sweaters

Too magical to touch

To see her in that negligee

Is really just too much

그 부드럽고 보송한 스웨터는

신비로와서 손댈 수 조차 없었고

그녀의 네글리제(잠옷)를 보는 것은

정말 감당할 수 없었어요


My blood runs cold

My memory has just been sold

My angel is the centerfold

Angel is the centerfold

온몸이 싸늘해지네요

추억은 날아가버렸어요

나의 천사가 센터폴드에 있다니


<3절>
It's okay I understand

This ain't no never-never land

I hope that when this issue's gone

I'll see you when your clothes are on

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어요.

여긴 네버랜드가 아니거든요

(*네버랜드 : 피터팬에 나오는 늙지 않는 나라)

이 충격이 가라앉고

옷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Take you car, yes we will

We'll take your car and drive it

We'll take it to a motel room

And take 'em off in private

당신을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가서

모텔룸에서 은밀한 시간을 가질 거에요


A part of me has just been ripped

The pages from my mind are stripped

Oh no, I can't deny it

Oh yeah, I guess I gotta buy it

나의 일부분이 방금 찢겨졌고

내 마음의 페이지들도 벗겨져버렸어요

아니. 부정하지 않겠어요

이 잡지를 사야겠다는 것을


My blood runs cold

My memory has just been sold

My angel is the centerfold

Angel is the centerfold

온몸이 싸늘해지네요

추억은 날아가버렸어요

나의 천사가 센터폴드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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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른 The J. Geils band는 미국출신의 록 블루스 밴드로 이 곡 'centerfold'는 1982년 빌보드 차트 1위에 5주간 랭크될 정도로 그들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라고 한다.

송대관님의 '해뜰날'을 표절했다는 논란도 있었다고 하는데 뭐 사실은 아닌가 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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