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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Oct 22. 2024

Time slip

새벽#79일차 사사기 6:23-24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4.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공부만 할 때가 좋은 때다

어느 날엔가 그날에 해야할 학업의 분량이 버거웠는지 한숨을 내쉬며 불만을 토로하던 첫째 아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나는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줄 몰랐다. 내 스스로 이 말을 한 직후에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타입슬립(Time slip)'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종종 있다. 나는 이런 장르를 즐겨보는데, 만약 내가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적이 있다. 어차피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만일 내가 돌아갈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마도 학창시절일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지금의 자녀들과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과거로 돌아간다해도 아마 지금의 아내를 만나려고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부모님의 보호아래 이렇다할 세상의 걱정거리를 짊어지지 않고 지내온 그 시절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지금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상의 참 어려운 일들을 몸소 견뎌내야 하고, 이젠 오히려 내 아이들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어찌보면 단 하루도 편할 날 없는 때 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품에 있을 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시며, 우리를 안심시키신다. 이것을 바로 "여호와 샬롬"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알고, 의지하고, 그 안에서 쉼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


굳이 '타임슬립'하여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도, 언제든 말씀 속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Back to my future"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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