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오리 가족

-다시 쓰는 안데르센 동화, 미운오리새끼-

by 송근아

어느 집에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 다섯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요.

“얘들아, 강가에 헤엄치러 가자.”

“아이, 신난다. 삐약 삐약.”

“엄마, 같이 가요.”

“막내야, 빨리 따라와.”

냇가에 도착한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은 헤엄치기를 시작했어요.

“두 발을 뒤로 힘차게 물을 차 봐. 뒤로도 가보렴.”

“하나, 둘, 하나, 둘, 아이 재미있다.”

“엄마, 헤엄치는 뭔가가 물속에도 있어요.” 막내 오리는 호기심이 많았어요. 막내 오리는 물속을 들여다보다 물속에 거꾸로 빠졌어요. “꿀꺽, 꼬르륵, 엄마.... 어푸, 어푸.”

“야, 물 위를 헤엄쳐야지. 뭐 하는 거니?” 첫째 오리가 핀잔을 주었어요.

“그건 물고기란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헤엄치지. 나중에 물고기 사냥도 가르쳐 주께.” 엄마 오리가 친절하게 말해 주었어요.

“엄마, 쟤들은 누구인가요? 하늘을 헤엄쳐요.” 막내 오리가 하늘을 바라보며 물었어요.

“하늘을 나는 거란다. 저 오리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날아다닌단다. 우리는 편안히 집에서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으니 먹이를 구하러 날아다닐 필요가 없단다.”

“엄마, 우리도 날기 연습하면 안 돼요? 저도 날아보고 싶어요.”

“우리 집오리는 집에서 살도록 태어났단다. 몸이 무거워서 날지를 못해.”

“물 위를 뛰어가며 빨리 날개를 펄럭이면 날 수 있을 것 같아요.”

“헤엄도 잘 못 치며 무슨 소리야. 헤엄이나 똑바로 배워.” 둘째 오리가 핀잔을 주었어요.

다른 오리들이 헤엄치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울 때 막내 오리는 물 위를 뛰어다니기만 했어요. 그러나 물속에 빠져 물만 먹기가 일쑤였죠.

어느 날 막내 오리는 하늘을 나는 청둥오리를 만났어요.

“너는 어떻게 날 수 있니?”

“청둥오리들은 원래 날 수 있도록 태어나. 물론 나는 법을 배우고 익히지. 먼 곳을 날아가야 하거든.”

“나도 날아서 먼 곳을 보고 싶어.”

“보살펴 주는 사람이 있으면 편안하고 안전한데 왜 그러니?”

“나도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어. 날아서 갈 수 있는 세상이 너무 궁금해”

“먼저 몸을 가볍게 해야 해. 지금까지의 편안함은 네가 날 수 없도록 만들어.”

막내는 빠르게 달리는 훈련부터 시작했어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음식도 적게 먹어서 야위기 시작했어요. 날마다 연습해서 뒤뚱거리는 뒷모습도 사라졌어요.

엄마 오리는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어요.

어느 날, 막내 오리는 물 위로 떠 올랐어요.

저 멀리 강가의 가족들도 막내 오리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어요.

‘발이 물 위에 닿지 않아. 날개에서 바람이 느껴져.’

“엄마, 이제 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막내 참 장하구나.”

며칠 후 집주인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오리들을 그물로 된 장에 넣고 먹이를 듬뿍 주었어요

“엄마, 우리 계속 이 안에 있어야 하는 거예요?” 셋째 오리가 말했어요.

“헤엄치러 강가에 가고 싶어요.” 넷째 오리도 말했지요.

밤이 되자 여우가 나타났어요. 여우는 어떻게 들어가서 잡아먹을지 궁리했어요.

오리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었어요. 여우들은 그물 장의 틈을 발견하고 그 아래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엄마 오리가 용감하게 맞섰어요. 막대 오리도 날아올라 여우의 눈을 공격했어요. 하지만 여우는 그물 장으로 들어와 오리들을 잡아먹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막내 오리는 날아올라 강가로 갔어요. 강가의 청둥오리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수많은 청둥오리들이 날아올라 여우를 에워쌌어요. 여우는 깜짝 놀라 도망쳤어요.

오리 가족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하지만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했지요.

“고마워. 막내야. 네가 우리를 살렸어.” 형제 오리들이 고마워했어요.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우리 가족이 무사해요.” 막내 오리가 청둥오리에게 감사를 표했어요.

“네가 날아와서 도움을 청했으니 우리가 도와줄 수 있었지.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청둥오리들이 말했어요.

“네가 나는 연습을 하는 거 우리가 지켜봤었어. 참 대단해!”

다음날부터 오리 가족은 날기 연습을 시작했어요. 날기 연습은 너무나 힘들었어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주인이 주는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요.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드디어 오리 가족은 하늘을 날아올랐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는 오리 가족은 너무 행복했어요.

집오리들이 날자 주인이 놀랐어요.

“오리들이 날아요.”

“더 늦기 전에 오리들을 시장에 팔아야겠어요.”

막내 오리는 집주인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엄마, 집주인이 우리를 시장에 팔려고 해요.”

“우리 어떻게 해요?” 셋째 오리가 말했어요.

“여기를 떠나야겠어요.” 첫째 오리가 비장하게 말했어요.

“그래, 오늘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떠나자.” 엄마 오리가 결심한 듯 말했어요.

밤에 달이 뜨자 엄마 오리와 아이 오리들은 조용히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오리들의 날갯짓은 힘찼어요. 먼 동이 틀 때까지 계속해서 날았어요.

오리 가족은 날아가다 큰 호수를 발견했어요.

“내려가서 물고기와 쉴 곳을 찾아보자.” 엄마 오리가 말했어요.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은 호숫가로 내려갔어요.

그곳에는 청둥오리, 기러기, 큰고니 등이 있었어요. 심지어 독수리도요.

“쟤네들은 뭐야?” 기러기 무리 중 하나가 말했어요.

“집오리잖아. 어떻게 날아왔지?” 청둥오리가 말했어요.

“집오리가 날기도 하나? 여기에 왜 왔지?” 큰고니들도 긴 고개를 빼고 바라보았어요. 모두들 경계의 눈빛이었어요. 엄마 오리와 새끼 오리들은 지치고 배가 고팠어요.

“엄마, 배가 너무 고파요.” 둘째 오리가 말했어요.

“독수리가 너무 무서워요.” 셋째 오리도 말했지요.

“다른 새들이 많아 앉을 곳도 없어요.” 넷째 오리가 울먹였어요.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어느새 호수에 어둠이 내렸어요. 먼 거리를 날아온 오리들은 금세 잠이 들었어요.

막내 오리는 이상한 기척에 눈을 떴어요. 독수리가 가까이 오고 있었어요. 막내 오리는 있는 힘껏 소리쳤어요.

“꽥꽥, 모두 피해요. 꽥꽥, 독수리가 다가와요.”

막내 오리의 소리에 기러기, 청둥오리, 큰고니들도 모두 잠에서 깨어났어요.

호숫가의 새들은 한꺼번에 무리 지어 한 방향으로 날아올랐어요. 무서운 독수리도 큰 무리를 잡을 수는 없었어요.

“큰일 날 뻔했구나. 집오리야 고마워.” 청둥오리가 말했어요.

“덕분에 모두 무사했구나.” 큰고니도 막대 오리의 용기를 칭찬했어요.

“저는 위험을 알리기만 한 걸요. 누구라도 먼저 봤으면 그랬을 거예요.” 막내 오리가 멋쩍게 말했어요.

“집오리 가족도 여기서 함께 살도록 해요.” 기러기의 우두머리가 말했어요.

“아, 감사합니다.” 엄마 오리가 눈물을 그렁거리며 말했어요.

“교대로 밤에 망을 보면 독수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막내 오리가 말했어요.

“좋은 생각이구나!” 큰고니가 말했어요.

“여기서 함께 살면서 서로 도와주면 더 살기 좋아질 것 같아요.” 청둥오리도 말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막내 오리가 감사의 말을 전했어요.

“어떻게 집오리가 이렇게 날아오게 되었니?” 청둥오리가 물었어요.

막내 오리는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이야기했어요. 말을 들은 기러기, 청둥오리, 큰고니는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참 용기 있는 집오리구나. 여기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보자꾸나.”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은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어요. 물고기가 많은 호수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물고기를 배부르게 먹었어요.

햇빛이 호수에 반짝거렸어요. 오리 가족의 눈빛도 함께 반짝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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