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11년 후, 내가 한 단 한 가지

인생 2막을 열어준 그날의 결심

by 연하나

지난 11년은 느리게 흘렀습니다. 마치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다시 제 시간 위에 서서 앞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화상영어교사 4년 차. 브런치 작가. 그리고 매일 책을 읽고, 쓰는 사람.

제가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는지, 들려드리고 싶어요.


11년의 공백


11년 동안 정체 되어있었던 모습은, 출산 후 경력단절을 겪은 수많은 여성들의 삶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첫째가 8살이 될 때까지 열성경련을 앓아, 병원에 자주 입원시켰어요. 친정도, 시댁도 각자의 사정으로 아이를 돌봐주실 수 없으셨지요. 그래서 전업 주부의 길을 택했습니다. 4살 터울로 둘째가 태어났을 때는 더더욱 사회와 멀어졌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육아에 전념했던 11년. 사회는 저를 잊었지만, 저는 제 안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둘째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제 모습이 더욱 '무쓸모'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복하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낸 저는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비와 아파트 분양 대출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누가 10년을 멈춘 나를 고용해 줄까 하는 두려움에 잠 못 이루던 밤, 저는 피폐해질 바에는 차라리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조건 재취업 하기로요.


재시작의 어려움과 돌파


화상영어교사. 우연히 본 구인 광고에 홀린 듯 지원을 했습니다. 저에게 딱 맞은 조건이었어요. 일은 오후에 시작되었고, 재택근무이다 보니 방학 때 아이들 식사걱정할 필요도 없었지요. 다행히 합격을 했지만, 풀타임으로 진행되는 2주의 교육 기간은 큰 고비었습니다.

문제는 아직 어린 둘째였죠. 오후에 하교 시간 챙겨 학원을 등원시켜야 하는데, 고작 2주였지만 도와줄 손이 없었던 저는 또다시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친정 엄마가 도와주셨어요. 그 2주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지요.

화상 수업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시스템을 익히는 것도 낯설었고, 정해진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한다는 것도 처음엔 정말 떨렸어요.

하지만 하루하루 해나가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네요.


일상과 균형 찾기


중학생 첫째와 초등학생 둘째를 챙기며 재택근무를 하려니 체력이 많이 소진됩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아이들과 지역 도서관을 찾고, 영화를 보는 이런 소소한 일상이 제게 큰 활력이 됩니다.


작년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육아를 하며 우울감과 불안이 심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제 곁에 있었어요.

독서모임에 나가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2026년, 또 다른 도전 유튜브



2026년, 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북 유튜버가 되는 것입니다.

정말 혹시나 저와 같은 삶을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 고독, 성취욕으로부터의 해방 등 제가 책에서 얻은 영감들을 저와 비슷한 역경 겪는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 앞의 생』을 샀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책이라는 이 책이 제게는 어떤 위로를 건넬지 벌써 설렙니다. 대단한 성공은 아니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사랑하게 된 이 소중한 기록들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이 길을 동행하실래요?


*이 글은 제 유튜브 채널 '하나의 서재'에 올린 영상 대본을 브런치 독자님들을 위해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거의 다시 적다시피 했습니다만...미리 알려드립니다. ^^)


*11년의 공백을 채워준 책의 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글로 다 전하지 못한 따뜻한 일상의 풍경과 저의 목소리를 아래 영상 클릭하셔서 만나보세요.


유튜브 영상링크 ->> 하나의 서재



마음을 채우는 가장 우아한 방법, '하나의 서재'구독, 팔로우 부탁드려요.
당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줄 거예요.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33).jpg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35).jpg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