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인생의 8할은 덕질이었다

by 송이

‘인생의 8할이 덕질이었다’고 말해도 될 만큼, 나는 삶의 대부분을 오빠들과 함께 보냈다.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소방차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을 그들이 은퇴하던 6학년 겨울까지 열렬히 사랑했다. 중학교 2학년, 젝키가 데뷔하자마자 바로 팬이 되었고 고3 때까지 따라다녔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잠시 캠퍼스 생활에 빠져 있었지만, 1학년 말 처음으로 연하인 아이돌 동방신기가 데뷔했고, 어학연수를 떠난 3학년 말까지 그들을 열렬하게 좋아했다.


그렇게 열정으로 가득한 청소년기를 지나며, 나는 안방 팬에서 점점 더 적극적인 현장형 팬으로 변해갔다. 음악방송을 찾아가고, 콘서트와 팬미팅을 쫓아다니며 오빠들을 향한 마음은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었다. 덕질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알아가던 시절, 나는 분명 ‘행복한 덕후’였다.

그러다 대학 3학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로는 덕질이 잠시 멈췄다. 취업이 눈앞에 다가온 4학년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졸업 후 승무원 공채를 준비하던 어느 날, 샤이니가 데뷔했다. 4학년 때보다 더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던 시기였지만, ‘누난 너무 예뻐’ 티저 속 태민이는 그 좁은 틈을 파고들 듯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입덕 부정기는커녕, 첫눈에 반해 곧장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태민이 덕질이 2026년, 어느새 19년 차가 되었다. 처음 팬이 되었을 때는 이렇게 오래 좋아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친구들은 종종 묻는다. “태민이한테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그렇게 오래 좋아해?”라고. 글쎄, 그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을 19년 동안 좋아하며 함께 성장해 온 나. 그리고 태민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내가 이렇게 오래 좋아할 수 있었는지 언젠가는 꼭 정리해보고 싶었다.

내 모든 걸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아이, 태민이를 향한 나의 세레나데는 오늘도 여전히 ing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