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10

9 별들의 삶과 죽음

by 글똥

Scars into Stars.


혼자 살기를 좋아하는 양성자 씨

이기적인 그대를 위한 핵력 덕분에

그대는 이웃과 잘 지낼 수 있었지요

이기적이었던 내 삶의 태도에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핵력씨

진짜 고마워요


1750만 도의 열로 치열한 핵융합 반응을 하여야

빛나는 태양처럼

내가 별이 되기 위해

그리고 빛나기 위해

내 삶은 온통 치열한 핵융합 반응으로 가득하지요


음전하끼리 밀치는 힘

척력에 의해

세상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서로의 공간을 함부로 관통하지 않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함부로 밟고 지나가면 안 되는

동서지간, 부부지간, 고부지간, 자매지간, 부자 혹은 모자지간

그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척력은

나를 바람직한 삶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

모든 관계에는 척력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아인슈타인이 블랙홀은 공간에 패인 바닥 없는 보조개래요

그를 시인이라 부르고 싶어요

블랙홀처럼 아픈 상처가 있을까요

우리의 슬픔을 모두 쓸어 담아도 좋을 블랙홀은

아픔이 크고 깊을수록

아름다운 보조개를 만들지요

삶이 슬프고 힘들지라도 노여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에겐 꽃 같은 보조개가 반드시 피어나기 때문이에요


우주에는 벌레 구멍들도 많을 걸요?

웜홀을 지나 당도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나도 어느 날 내 몸이 길쭉하게 늘어날 때

원하는 대로 조물락 조물락

재미있는 사람도 되고 싶네요


별들의 이름

신성, 초신성, 중성자별, 블랙홀

우리들의 이름

엄마, 딸, 아내, 며느리, 친구, 동생

별들이 우주의 부엌이라니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라니

별들은 우리들을 닮았네요

아니 우리들은 별들을 닮았네요

별들의 인생

우리들의 인생


우리들의 부엌

우리들의 상처

우리들의 별



매거진의 이전글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