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9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을 한 낱말로 표현하자면 <인셉션>이다. 내게는 특히 인셉션의 한 장면이 음소거 상태에서 오버랩된다. 우리가 시간보다 빨리 움직인 대가로 시간과 공간이 어긋나고 얽혀 버린 순간, 서로 보고 있으나 다른 공간을 사는 슬픔의 그때, 막을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사랑했던 사람을 눈앞에서 잃어버린다.
역시나 8장에서도 놀라운 일은 계속된다. 지구의 해변에 있는 모래알보다 우주의 별들이 더 많다는 것이 당신은 믿어지는가? 게다가 그 별들의 평균 거리가 3~4광년이나 떨어져 있다니! 1광년은 10조 Km다. 지구의 지름이 1만 3천 Km라니 상상해 보라. 우주에서는 지구도 티끌에 불과하다. 다행인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컴퓨터에서는 이 넓은 성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별들도 끊임없이 여행을 한다. 별자리의 모양은 관측자에 의해 공간적으로도 변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스스로 바뀌기도 한다. 마치 하늘에 고무줄 새총을 쏜 것처럼 별자리 모양은 계속해서 바뀌고 새총의 위력에 어떤 별자리는 폭발하여 중력을 벗어나기도 한다.
더욱 신기한 사실은 공간과 시간이 얽혀 있고 빛은 빠르게 움직이고 별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밤하늘의 별은 이미 과거의 모양이라는 것이다. 우리 은하수 은하와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 M31은 2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와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무려 200만 년 전의 모습이라는 것.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당신도 이미 찰나의 과거의 모습이라는 말씀이다. 광속과 타임머신의 수많은 영화와 소설이 제대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인셉션>과 달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시공간의 여행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뀌고 슬픔이 기쁨으로 변한다. 인셉션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더 기억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어차피 시간과 공간이 얽히는 여행이라면 나는 슬픔보다 낭만을 선택하겠다. 너무 정확하고 깊은 생각은 언제나 정신 건강에 해롭다.
만약 내게도 광속 여행의 기회가 온다면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언덕에서 상상의 불씨를 키운 소년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손잡고 신나게 언덕을 달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