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자연선택
제4장 자연선택-T스러운 다윈의 글을 F스럽게 읽는 기쁨
자연선택
142 유리한 변이의 보존과 유해한 변이의 배제를 자연선택이라 부른다.. 유용하지도 유해하지도 않은 변이들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요소로 남겨질 것이다... 어떤 종의 개체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일어난 모든 미세한 변화는 바뀐 환경에 그 개체를 잘 적응시킴으로써 보존될 것이다.
144 외래 생물은 어디에서나 토착 생물들을 물리쳐 왔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외부 형질에만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자연은 외부 요소들이 그 유기체에 유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양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선택하지만 자연은 자신이 돌보는 존재의 이득을 위해서만 선택한다.
자연선택의 작용에 대한 설명
---비발디의 사계 '벌들의 비행'이 떠오른다. 자연선택의 작용에서 주연은 벌들이다. 암수가 분리된 호랑가시나무의 극적인 꽃 피움도 실은 중매쟁이인 벌에 의해서다. 분홍토끼풀도 마찬가지다. 땅벌들의 비행으로 이 풀은 매우 넓은 지역에서 아름다운 들판을 형성한다. <빨간 머리 앤>을 보면 핑크빛 들판을 지나는 마차에서 신나게 떠드는 앤을 볼 수 있다. 캐나다의 그 풍경 속에 가득한 분홍토끼풀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내는지 모른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땅벌들의 비행이 F스러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내 귀에 윙윙거리는 벌들의 한 때가 떠오르고 장석주는 '붕붕거리는 벌들의 한 때'를 또 그렇게 썼구나 싶다. 하필 이 책을 읽는 때가 봄이 오는 2월의 끝이다. 곧 3월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고 세상은 컬러풀한 새 옷을 입고 봄마중을 시작할 것이다. 자연선택의 한 종으로 나도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룰루랄라 한 풍경이 되어 볼 심산에 벌써부터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다윈이 벌떡 일어나 쌍심지를 켜고 찾아와도 벌들의 비행을 앞세운 나를 이길 수는 없으리라.
성선택-1. 투쟁의 법칙!-창의 역할 2. 특별한 방어 수단(평화로운 성선택)-방패의 역할
150 성선택은 언제나 승리자에게 번식을 하도록 허락함으로써 불굴의 용기, 긴 발톱, 발톱 달린 다리를 공격하는 강한 날개의 힘을 갖도록 한다... 수컷 악어, 수컷 연어, 사슴벌레가 그러하다.
151 사자의 갈기, 수퇘지의 어깨패드는 방패의 역할이다. 조류는 더 평화롭다. 바다지빠귀, 극락조 수컷들이 암컷 앞에서 아름다운 깃털을 펼쳐 보이고 이상야릇한 연기를 한다.
---나는 창과 방패의 역할 중에 어떤 종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이가 들면서 창보다는 방패의 삶을 선택한 것 같다. 성선택과는 별개로 창과 방패라는 낱말이 내 삶에 던지는 물음이 있다. 때론 창으로, 때론 방패로 삶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 과거는 필요 없다. 남은 날을 지혜롭게 펼쳐 창도 방패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다. 나의 모든 페르소나에 합당한 창과 방패를 꺼낼 수 있기를!
178 형질 분기
참 어려운 말이다. '다윈의 자연 도태설에서 같은 종류의 생물이 새로운 환경을 점령해 갈 때 그 각각이 다른 환경에 적응해서 다른 형질이 발달해 간다는 개념'이라고 다음 어학사전은 말한다. 좁은 지역보다 넓은 지역에서 그 변화는 더 다양하고 급속하게 변한다고 말한다. 섬에서 서식하는 오리너구리의 생존도 그 법칙을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 그럼 인간은? 형질 분기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 세상을 변혁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발달은 멈춘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동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죽은 자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리, 고인 물이 아니라 흘러가는 곳. 두려워 멈춘 자리가 아니라 실패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곳. 나는 그곳에 서 있는가. 콩스콩스의 예가체프를 마시며 T스럽게 외쳐 본다. 나는 형질 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