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by 글똥


봄이었다

춘삼월 음악회로 마음을 청소한 날

어둑한 범안로에서

미끄러지는 속도 사이로

마흔에 생을 놓친 네가 문득 스쳤다


대구스타디움과 미술관

분홍과 초록의 갈림길에서

나는 잠시 휘청거렸다


어둠이 불빛을 갉아먹는 오늘 밤

이 길을 끝내 달리면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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