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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gamugae Nov 06. 2017

036. 자리끼

왜 채비를 다 하고 침대에 누우면 목이 마를까


며칠 전 브런치 메인에서 물 떠다 주는 남편에 대한 글을 봤다.

내가 결혼 후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부분과 일치해서 너무나도 놀랐다.


청개구리 병이 있는지, 혼자 살 때도, 가족과 살 때도,

항상 모든 채비를 다 하고 이불을 기분 좋게 덥고 누우면 목이 말랐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들어오면 기분 좋은 적당한 노곤함이 사라져버려

목마른 날 애써 외면한 채 그냥 잠에 든 날도 많았다.


이런 날 위해 물을 떠다 줄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

군말 없이 일어나 이불을 걷어 내고 나가서 물을 떠 오는 게,

나에겐 너무나도 고역인 일이기에 고마움이 배가가 된다.


오늘도 자리끼가 되어 주어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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