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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Oct 14. 2021

어려운 인간관계 개선 중입니다.

사사로운 감정 추스리는 중...

사소한 문제가 나에게 크게 느껴지는 경우,

사소한 감정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경우.

너무 불편하고 찝찝해서 그냥 잊어버리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감정은 곧 나라는 사람을 알려주는 단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라, 불편한게 느껴지면 꼭 그 원인을 찾아야 직성이 풀렸다.

원인을 나에게서 찾거나 남에게서 찾거나...

내 딴에 합리적인 결론이 나면 그걸로 내 감정을 추스리곤 했다.

혹여나 그 문제가 남에게 있다고 결론이 나면..

나는 꼭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지,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을지, 무수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곤 했다.


한마디로 예민한 사람이지만, 대범한 사람은 아니다.

상처받는 것이 싫은 만큼,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싫은 사람이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지치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에게서 나는 솔직한 사람, 내면을 잘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준다면 좋지만, 여전히 혼자 끙끙대느라 맘고생을 한다.


/


인관관계가 어렵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건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생기는 많은 갈등 때문이다. 상대방이 내 맘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 오는 실망감,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나 가치관이 맞지 않을 때 오는 당혹감.

 


내가 틀리거나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닌 것이다.

감정적으로 마음이 상하면 상대가 다 잘못한 것 같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처럼, 상대방의 자리에서 서서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고 이해하는 시점이 생긴다. 물론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


상대가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상대로 인해 내가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이 참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나이나 등급, 수직관계 등...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역할이 뚜렷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거 따지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상상속 나라에서만 가능 한 것일까.


대화를 하더라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하는 것일까?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 관계인지.


눈치 껏, 뉘앙스로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현을 하는 사람이라면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할까?


나이가 한참 어리거나, 한참 많으면 대화가 어려울까?


나에게 선을 긋고 친밀해지기를 거부하는 사람과도 어렵겠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태도가 다른 경우는 어떤게 진짜일까?


무수히 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

나 역시.


진실되고 수평적이고, 좋은 만남 그리고 그런 대화가 그립다.



/



나는  나에게 당혹감과 불편함을 안겨준 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표현을 했고, 상대방의 상황을 듣고 난 후에 이해를 했고, 그럼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 있으면 미리 말을 해줄 것을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반복이 되었다.

나는 나 혼자만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의도는 모르겠다.

많은 의심과 추측들이 내 감정을 흔들리게 했지만,

나는 그 사사로운 감정을 애써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은 알아주고 표현하면 해소가 된다고 한다.

내 곁에서 나를 아껴주고 믿어주는 사람에게 내 상황과 감정을 얘기했다. 그러니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그리고 나는 정리를 했다. 그 사람과의 관계의 거리를.


상대가 오는 만큼 나도 가는 것이 맞는 거 같다.

내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거부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반응이 다른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느껴졌다.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상대방이 하는 말과 행동을 다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다가갔던 발걸음을 뒤로 물러났지만, 가능하면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가진 상대의 선입견이 깨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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