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는 2010년대 후반 그 시도들이 점차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Miss The Rage'를 통해 이름이 생긴지도 어언 4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장르의 최강자 Playboi Carti덕에
'카티 아니면 아류'라는 오해가 따라다니기도 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여러 아티스트들 특유의 레이지 사운드를
구분지어 보려고 한다.
퓨처베이스, 하이퍼 팝, 초기의 레이지
MP5, Miss The Rage 등
이 장르가 가진 이름의 이유인 'Miss The Rage'의
지분은 카티보다는 트리피 레드에게 더 쏠려있으니
트리피 레드 역시 레이지의 개척자 중 한명이다.
다만, 트리피 레드의 주 장르가 레이지라 하기엔 거리가 있다. 트리피 레드는 자신의 앨범마다 메인 사운드를 바꿔버리는 넓은 스펙트럼이 장점인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트리피 레드가 레이지 음악을 만들던 시기는 아직 '레이지'라는 용어가 익숙치 않았던 때로, 이 시기의 레이지는 퓨처 베이스에서 갓 건져 올린 듯한 신스 사운드와 '하이퍼 트랩'으로 불릴 만큼 경쾌한 분위기가 특징인 장르였다.
미래지향적, 찌릿찌릿, 사이버네틱
Rollin, Psycho CEO 등
이트는 분명 카티 다음으로 레이지 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하지만, 그의
레이지는 주류 레이지와는 거리가 있다.
원래 그의 크루였던 SlayWorld와 함께 플럭앤비(PluggnB)에서 발전한 레이지 사운드를 담아내던 이트는
점점 더 자신만의 남다른 레이지 사운드를 갖는 것에 몰두했고 올해 발매한 [2093]는 그 연구의 산물이다.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며 타 레이지에 비해 훨씬 낮은 피치의 신스를 갖게 되었고 덕분에 귀를 찌르는 사운드 대신 조용하지만 낮은 음에서 울리는 자극적인 사운드가 이트를 대표하게 되었다.
저 밑에, 조용조용, 기타리프
came in wit, if looks could kill
카티의 레이블, OPIUM과 계약을 맺은 론리도
다른 레이지 래퍼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카티의
사운드에 가까운 레이지 사운드를 유지하곤 했다.
자신만의 사운드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에 발매한 [if looks could kill]부터이다.
론리는 자신의 이름처럼 '레이지 래퍼' 치곤 emo의 감성을 가지고 있고 그 감성은 [if looks could kill]만의 사운드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해당 앨범에서 레이지의 가장 큰 특징인 특유의 신스 사운드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튀는 구석이 없었다. 마치 보컬과 드럼 밑에 신스를 배치한 듯이 메인이 되기 보다는 그저 인스트루멘탈의 한 부분이 되는가 하면, 잔잔한 일렉 기타 리프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자극, 디스토션, 랩
Uzi Work, ROAD RAGE 등
역시나 OPIUM에 소속된 호미사이드 갱은 소속
아티스트 중 가장 사장님과 유사한 사운드를
선보이곤 한다.
아니, 어떻게 보면 사장님보다 더 막나가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한껏 디스토션된 베이스, 이펙트를 잔뜩 머금어 마치 일렉 기타의 사운드를 연상케 하는 신스, 더 나아가서는 메탈에서나 들을 법한 시끄러운 일렉 기타리프를 곡에 담아낸다. 레이지 씬에선 보기 드문 형태인 '듀오'라는 것과 갱스터 랩을 레이지에 녹여내는 이들의 노선은 '레이지 치곤' 랩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으로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