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의 판을 키우는 전략, 발전위원회 구성과 캐피탈 캠페인
비영리단체가 새로운 조직을 런칭하거나 대규모 기획사업을 추진할 때, 캐피탈 캠페인은 중요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된다. 이 캠페인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와 재원을 집중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조직의 중심 역할을 할 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학에서는 이를 발전위원회, 조직위원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목적은 동일하다. 발전위원회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주요 네트워크를 결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전위원회의 시작은 리더십의 확보에서 출발해야 한다. 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합류할 사람은 고액 기부자가 아니라, 캠페인을 이끌어줄 권위 있는 리더들이다. 위원장급 또는 공동위원장급의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조직은 신뢰를 얻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환경재단이 기후변화센터를 설립할 당시 국무총리 출신 인사를 이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학계, 정계, 기업계의 핵심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효과적 전략이었다.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의 존재감을 높이고, 고액 기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 기부자들은 단순한 재정적 후원자가 아니다. 그들은 프로젝트의 설계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내가 만든 캠페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런 참여 의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너무 완벽하게 준비된 프로젝트는 기부자들이 관여할 여지를 찾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캠페인의 초기 단계에서는 발전위원회의 리더 3~5명을 우선적으로 영입하고, 이후 고액 기부자와 주요 관계자들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자는 100명에서 200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발전위원회가 활성화되면 실무를 담당하는 펀드레이저들은 위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기부 참여 방법과 금액 등을 구체화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첫 기부자의 약정 금액이다. 첫 기부자의 금액은 단순히 시작의 의미를 넘어 캠페인의 전체 모금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상위에 있는 기부자들의 금액이 클수록 캠페인의 모금 총액은 더욱 높아진다.
이와 같은 첫 기부는 캠페인의 모멘텀을 만들어내며, 다른 기부자들 또한 이 금액에 맞추거나 이를 넘어서는 기부를 고민하게 된다. 발전위원회 내부에서는 일종의 긍정적 경쟁이 형성되며, 캠페인의 목표를 향해 자연스럽게 기부 금액이 상향 조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전위원회는 처음부터 완벽한 구조를 가질 필요가 없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심사와 친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룹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모금 전략과 캠페인 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참여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위원회의 활동은 최소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캠페인 런칭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액 기부자를 모집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소액 기부자는 향후 중액, 고액 기부자로 성장할 잠재적 후원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캐피탈 캠페인을 통해 쌓인 기부자 데이터는 향후 개별적 컨택과 기부 요청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운영은 단순히 재원을 모으는 것을 넘어 조직의 성장과 혁신의 토대를 마련한다.
결론적으로 발전위원회 구성은 대규모 모금 경험이 부족한 비영리단체나 대학에 적합한 전략이다. 이는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고,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발전위원회의 성공은 캠페인의 성과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기부문화의 확산과 조직의 지속적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