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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vs 언덕 아파트, 어디에 살 것인가?

입지에 따른 선택과 생활의 가치

by 쏭저르

기차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사방에 펼쳐진 산과 강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이 평지가 적고, 자연적으로 언덕과 산악 지형이 많은 나라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지형적 특성은 주거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단지 역시 평지가 아닌 언덕 형태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매수 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평지와 언덕 지형의 아파트는 각각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까? 또, 어떤 조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논의는 가격 차이에서 출발한다. 평지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아 가격이 비싼 경향이 있지만, 언덕 아파트에도 숨겨진 장점이 적지 않다.


언덕 아파트, 숨겨진 매력과 유의점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는 보통 평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는 언덕의 접근성과 이동의 불편함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 15년 이내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엘리베이터와 편의시설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하고 있다. 따라서 언덕 아파트를 선택한다면, 구축보다는 연식이 15년 미만인 비교적 신축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신축 언덕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지상과 연결되어 있어 1층처럼 사용할 수 있고, 여러 면에서 생활이 편리하다. 다만, 입구에서 먼 동보다는 가까운 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입구에 가까운 동은 생활 편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매도 시에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덕 아파트의 단점도 명확하다. 단지가 대규모라도 지형적 한계로 인해 단지 전체를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산책로나 놀이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따를 수 있으므로, 단지 활용성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평지 아파트, 높은 선호도와 선택 전략


평지 아파트는 동일한 조건에서 언덕 아파트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평지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은 수요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평지 아파트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단지 규모가 작은 경우 세대수가 적어 관리비가 높아질 수 있으며, 편의시설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다.


평지 아파트를 고를 때는 입구와 가까운 동보다는 도로와 떨어진 안쪽 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동에 불편함이 없으므로 소음과 분진을 피할 수 있는 동을 선택해 쾌적한 생활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평지 아파트는 낮은 층보다는 높은 층이 선호된다. 높은 층은 환기와 채광이 더 좋으며,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평지 아파트의 또 다른 장점은 재개발 가능성이다. 오래된 구축이라도 평지에 위치한 단지는 재개발 추진 시 세대 간 갈등이 적어 가격 방어와 미래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신혼부부, 단계적 접근 전략


신혼부부라면 초기에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언덕 아파트를 매수한 후, 시간이 지나 평지 아파트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를 다닐 시점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시기에는 평지 아파트의 편리함이 크게 부각된다. 따라서 현재의 예산과 필요에 맞는 선택을 하고, 점진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상황에 맞는 전략이 중요


결국 평지와 언덕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 정답은 없다. 지하철 접근성, 학군, 편의시설, 그리고 향후 매도 전략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평지는 무조건 좋고, 언덕은 무조건 나쁘다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자신의 예산과 생활 방식, 그리고 아파트의 연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내용을 참고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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