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아주 살짝만 옆에서
이제는 일곱 살이 된 딸아이와 단둘이 카페에 가는 날이 생겼다. 나는 아이스커피를 시키고, 딸에게는 뭐가 먹고 싶은지 꼭 물어본다. 예전에는 내가 쿠키나 케이크를 골라주고, 물 정도만 마시게 해줬지만 이제는 딸이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기다린다. 어떤 쥬스를 고를지 고민하고, 매장 직원에게 함께 물어봐주기도 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게 더 좋다. 할머니들은 손주가 달려와 안기고, 달라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아이가 조금 거리감을 두더라도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꼭 품 안에 들어와야 애정이 있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법을 익히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그럴 기회를 자주 주려 한다.
얼마 전, 수영장에서 평형 발차기 연습이 하기 싫다고 말하며 앞으로 수영을 안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뿌듯했다. 자기가 느낀 걸 표현한 게 기특했다. 그래서 수영 선생님께 연락해 숙제를 줄이고, 재미있게 수업해달라고 부탁했다.
학교에 가고 사회에 나가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지금은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직접 정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게 실수여도 괜찮고, 단순한 표현이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이 아이 자신의 것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바란다. 일곱 살 우리 아이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기를. 나는 그 곁에서 바람처럼 조용히 거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