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이 우리를 움직이게 했다
지난달에 엄마 집에 저녁을 먹으러 아이와 함께 갔다. 엄마는 조금 부끄럽다는 듯 요즘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4용지에 적어둔 영어를 보여주시면서 아침 저녁으로 30분씩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sh를 쉬로 읽는 것도 알게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공부하냐고 물으니 핸드폰을 거치해 놓고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한다고 했다. 눈이 걱정돼서 태블릿을 하나 사드리겠다고 했고, 적당한 제품을 같이 골라 주문했다. 그리고 문구점에 들러 영어 노트도 하나 샀다. 노트 앞장에는 대문자와 소문자, 간단한 단어를 적어드렸다. 아이가 사용하는 영어 공부 앱도 설치해 드리면서 이것으로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 이후로 자연스럽게 같이 영어를 하는 흐름이 생겼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써주고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드리기도 한다. 나도 자극을 받았는지 출퇴근길에 같은 앱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어느덧 8일째 이어가고 있다.
엄마가 새로운 것을 배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필요한 것을 해드릴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덕분에 나도 한동안 미뤄두었던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가볍게라도 계속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다.
살다 보면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다. 이번에는 가족이었다. 긴 출퇴근길도 영어를 몇 번 클릭하고 몇 줄 써보는 사이에 금방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