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의 삶을 살아가다

by 송견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런닝맨에는 “지석진의 가짜의 삶”이라는 재미있는 밈이 있다.

이 밈은 지석진 님이 마음에도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는 것을 골수팬인 나는 잘 알지만, 이 "가짜의 삶"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워 조금 더 진지하게 탐구해보고 싶었다.




가짜의 삶은 진심이 전혀 없는 걸까?



예를 들어보자.
녹화 전, 지석진 님은 차에서 내리며 "아유…" 하며 힘든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녹화가 시작되자, 그는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뛰어다니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를 본 멤버들은 "석진이 형,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라며 장난스럽게 놀렸다.

이 상황이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는 것은 명백하지만, 나는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지석진 님의 행동은 진심이 없는 가짜였을까?

녹화가 재미있게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방송을 위해 스스로를 고무시키려는 노력에서 나온 행동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는 지친 몸을 억지로라도 움직이며 진짜로 즐거운 상태로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 "가짜"는 진짜를 위한 발판이 아닐까?




내가 가짜라고 느꼈던 순간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 나는 스스로를 "가짜"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돈만을 위한 삶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일을 그만두었다.
지금은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통장 잔고가 바닥을 향해 달려가면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휘감았다.
나는 분명 돈을 위해 살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불안한 걸까?

혹시 "나를 찾겠다"는 나의 다짐이 사실은 가짜였던 건 아닐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속이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가짜로 믿고 있던 것은 아닐까?




가짜에서 진짜로 가는 여정



이 질문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가짜는 진짜를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불안해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것이다.
가짜의 마음이라도 그것이 반복되고 갈고 닦이다 보면 언젠가 진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모든 것에 능숙한 사람은 없듯이, 진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가짜로라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진짜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짜라고 느꼈던 행동들조차 진짜를 위한 과정이라고 믿기로 했다.
이 길은 언젠가 나를 진정한 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가짜의 삶은 단순히 진심 없는 거짓이 아니다.
그것은 진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자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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