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by 송견

나는 니체가 우리의 삶을 나무에 비유한 표현을 무척 좋아한다.
우리는 모두 하늘을 향해 자라기를 원한다.
더 높이, 더 멀리 뻗어나가길 바라며,
나뭇가지는 잔가지를 더하며 손가락을 활짝 펼친다.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하늘에 가까워진 자신을 바라보며 작은 성취감에 미소 짓는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나뭇가지가 하늘을 향해 자랄 때, 땅속 깊은 어둠 속에서는
그 뿌리 역시 아래로, 더 깊이 뻗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한쪽 방향으로만 자라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가지를 뻗어 하늘에 닿으려 할수록,
뿌리는 심연에 가까워진다.

결국, 우리가 하늘에 닿는 순간, 어둠에도 닿게 된다.
성취감이 찾아오는 동시에 공허함도 느껴지는 이유다.
빛과 어둠은 공존한다.
행복과 고통은 공존한다.
삶과 죽음 또한 서로를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좋음과 나쁨은 하나의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며 붙어 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라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나은 걸까?
성취를 멀리하고, 빛을 외면하며, 삶을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일까?

아니면, 성취감과 공허함을 마주하고,
빛과 어둠을 껴안으며,
행복과 고통을 넘어서야 하는 걸까?
삶과 죽음을 함께 극복해야만 하는 걸까?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며,
하늘과 심연을 동시에 품는 나무가 되어간다.
어쩌면 우리의 역할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이 진리를 사랑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다리 저림, 허리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