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살아가기

by 송견

명절 특선 영화로 베테랑 1이 방영됐다.
여러 번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영화에 빠져버렸다.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통쾌함이었다.
정의가 악을 물리치는 건 늘 통쾌하니까.

하지만 이번 감상평은 조금 달랐다.
오히려 찝찝함이 남았다.
영화를 영화로 보지 못해서가 그 찝찝함의 이유였을 것이다.

왜 돈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됐고,
사람은 왜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었을까?
근래의 내 고민이 영화를 보는 마음가짐에 영향을 끼쳤나 보다.

지금의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늘 대립해 왔기에 차치하더라도,
SNS와 미디어 속 우리는 늘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야 마땅한 남과 여는 서로를 밀어내며,
관리자와 노동자는 각자의 이득에 눈이 멀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혐오하기 바쁘다.

물론 작금의 사태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찌 보면 정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간은 대립함으로써 강해졌고 살아남았으니까.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강해지고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일까?
물고 뜯기 바쁜 인간이 되는 게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일까?

그럼 나는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 속 시원한 해결 방안은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였다면 모든 전쟁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이 전이를 막으려면 사랑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피로 맺어진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렇지만 사랑해야 한다.
세상을 위해서, 모든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사회의 암세포가 나에게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니까.
그래서 아름답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니까.
그리고 결국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 갈 수 있게 해 주니까.
그렇게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해 주니까.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일들만 보인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할 일들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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