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지

by 송견

그런 날이 있다.

다를 것 없는 바람이, 이상하게 오늘은 나를 어루만지는 듯하고,

매일 비추던 햇살이 유난히 밝아

어둡던 내 마음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날.


또 그런 날도 있다.

새 생명을 품는 빗물이

왠지 모르게 차갑게 스며드는 날.

순수함을 머금은 눈이

내 발을 묶어버리는 덫처럼 느껴지는 날.


변함없는 것들 속에서

나는 매일 달라진다.

아니, 어쩌면 변함없던 것들이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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