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것과 두려움, 그리고 배움
나는 지금 코로나에 두 번째로 감염되었다. 첫 번째 확진은 2022년 4월쯤이었으니 약 3년 만이다. 다만, 매년 연초에 심한 감기를 앓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 자가 검사를 하지 않았을 뿐 사실 코로나였을지도 모른다.
첫 번째 확진 당시를 떠올리면, 가족 모두가 놀랐고 나 또한 두려움과 신기함이 교차했다.
확진자는 정부의 철저한 격리 조치를 받았고, 동선까지 추적되었다. 모두가 코로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 정보도 없는 신종 바이러스였으니 당연했다. 낯설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일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그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를 감기처럼 여기며, 확진 후에도 출근하거나 일상을 이어간다.
이런 변화를 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지의 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비한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지만 그 미지의 것이 '아는 것'이 되는 순간, 두려움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정보를 통해 그 대상이 정복 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늘 두려움 속에서 출발해 대비하고, 경험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그렇게 배움을 통해 불안을 극복한다.
하지만 배움이 끝나면 또 다른 미지의 것이 나타난다. 다시 두려움이 찾아오고, 우리는 또 대비하고 경험하며 살아간다.
불안과 안도의 반복, 그것이 삶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지칠 때도 있고, 준비가 부족해 다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미지의 것과 마주하며 배우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는 단순히 하나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미지의 세계와 마주할 때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작은 축소판이다.
두려움은 자연스럽지만, 대비와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