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해커톤에서 출시까지
체계적인 QA
어느덧 3월. 드디어 모든 기획, 디자인과 개발이 완료 되었다. 이제 릴리즈 직전 QA만 남았다.
약관과 랜딩 페이지를 만드는 과정도 있었는데 이건 포스팅 할 정도는 아니어서 생략하겠다.
1월 중순 앱잼 당시엔 QA 기간이 2일 밖에 되지 않았고, 모든게 다 처음이라 굉장히 우당당탕 했었다. 하지만 칭찬할고래는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웠고, QA 경험이 있는 꼼꼼한 OB 팀원 덕분에 '서비스 플로우 체크리스트'와 'QA노션툴', 슬랙에 QA 채널을 따로 만들어 쳬계적으로 하기로 했다. 난 우당당탕 했던 경험 밖에 없어서 처음에 버그를 두루뭉실하게 제보했었다. 그래서 PM과 디자이너 OB 언니에게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개발자들이 좀 더 알아듣기 깔끔하게, 체계적으로 버그를 제보할 수 있었다.
항상 개발자들이 QA 후 버전이 업데이트 될 떄마다 슬랙 QA 채널에 수정사항과 새 APK 파일을 올려줬었다. 버그는 아니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의 구동 영상이 필요할 거 같은 경우에도 슬랙에서 보여줬었다.
실제 사용했던 노션 QA 페이지의 일부. 꽤 많은 버그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클라들은 진짜 다 고쳤었다 ㅜㅜㅜ 칸반보드로 수정 요청, 수정 완료, 수정 확인 완료, 보류, 수정 불가 상태로 나누어 했었다. 버그 제목은 최대한 간결하고, 알아보기 쉽게 적었다. 제보자, 수정 담당자, APK 버전, 가능 여부, 수정 확인 여부, 뷰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설정 했었다.
이렇게 버그 페이지에 가면 현재 스크린샷, 수정 요청 스크린샷, 이슈 내용, 수정 요청 사항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댓글에서 서로 논의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만들었던 QA 체크리스트. 이걸 보면서 기획, 디자이너들끼리 서로 어디까지 했는지 파악하곤 했다.
노션으로 QA를 하면서 노션은 정말 최고의 협업 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버그를 제보하고, 담당자를 태그하면 바로 알림이 가기 떄문에 개발자들도 수시로 확인하기 편했다. 또한 수정 여부별로 분류를 하고, 가능여부, 확인 여부까지 체크할 수 있게 설정하니 너무나도 편했다.
노션으로 QA하는거 강력하게 추천한다 !!!
그리고 나도 버그 제보하면서 개발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쓰면서 조금이라도 개발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던거 같다.
QA를 근 한달동안 했던거 같다. 아무래도 개강시즌이라 다들 바빠서 어쩔 수 없었던거 같다. 나도 근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계속 QA를 하곤 했었다. 수정의 수정 끝에 드디어 릴리즈 가능할 정도로 모든 버그가 다 고쳐졌다.
마지막 APK 파일이 나왔을 때 너무 감격스러워서 남겼던 슬랙.... 우리 고래단 짱이야
드디어 칭찬할고래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의 결과물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칭찬할고래"라고 뜨면 딱 나옴!!!
솝커톤에서 시작한 칭찬할고래를 릴리즈한 과정을 회고해보려한다
좋았던 점
1. 기획자로서의 성장
앱잼이 끝난 후 칭찬할고래 릴리즈를 다시 시작하며 PM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다.
"송현아 너 진짜 성장 많이 했다. 다른 사람 같아"
앱잼 전에 칭찬할고래 릴리즈 준비를 할 때는 칭찬더미데이터를 우리들끼리 만들기로 했다. 이에 나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앱잼에서 서비스 기획자로서 많이 배운 후, 칭찬할고래 릴리즈를 다시 시작할 때 이전과 매우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 칭찬할고래를 통해 유저의 어떤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을까, 우리끼리 칭찬 더미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옳은걸까? 유저가 원하는 칭찬을 보여줘야하지 않나? 그렇다면 그런 칭찬 데이터는 어디서 쌓을 수 있지? "
등등등... 진짜 서비스 기획자로서 칭찬할고래의 기획 정당성을 재정비하고, 실행에 옮겼다. 앱잼 이전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PM이 내게 자주 그런 말을 했던 거 같다.
칭찬할고래는 앱잼 때 배웠던 것을 실천하여,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이에 그치지않고 더욱더 성장하고 싶다.
2. SOPT 최소 솝커톤에서 릴리즈를 하다
릴리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2021.02월부터였다. 5인 미만 집합금지가 생겼을 때였다. 하지만 우리 고래단 10명은 출시를 목표로 언택트 환경에서 똘똘 뭉쳐서 큰 차질이나 갈등이 없었다. 모두 슬랙이나 회의 때 기획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줘서 좋았다. 특히 개발자와 디자이너 입장에서 기능을 바라보는 입장이 달라서 의견을 듣는게 재밌었다. 기획을 모두 같이 한거다보니 그만큼 팀원들이 언택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고, 큰 차질이 없었던 거 같다.
무엇보다도 이런 언택트 환경에서 10명이 뭉쳐서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다.
그리고 우리 고래단 모두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다들 하고있는 프로젝트가 2개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맡은 건 제대로 다 끝냈다. SOPT에 들어오기 전까진 무임승차를 하거나 설렁설렁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SOPT에선 별로 못봤다. 이게 내가 SOPT를 좋아하는 이유다.
디자이너 언니는 졸업 프로젝트로 굉장히 바쁜데도 불구하고 밤새면서 디자인을 했고, 우리 기획자들에게 살이 되는 피드백을 해주며 팀의 방향을 이끌어주었다. (나와 PM이 농담반, 진심반으로 고래단의 PM은 언니라고 자주 했었다)
서버 개발자 언니는 제 2의 TI란 별명을 붙여줬었다. 칭찬 더미데이터에 굉장히 진심인지라 나와 밤새서 창찬 데이터를 전면 수정했었다. 홍보에도 진심인지라 고래단 공식 인스타도 직접 관리했었다. 항상 고래단의 텐션을 높여주어서 함께 있으면 즐거웠었다.
서버 개발자 오빠도 묵묵히 뒤에서 맡은 모든 걸 했다. 특히 YB였던 서버개발자 언니가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OB로서 많이 도와준 걸로 안다. OB의 임무를 잘 실천한 사례지 않나 싶다. 그리고 릴리즈 이후에도 푸시 알림을 오빠가 항상 보내주는지라... 릴리즈 이후에도 항상 고생이 많은 사람이다.
안드 개발자 4명 모두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대단한거 같다. 클라이어트 개발자를 한 번 경험해보니 칭찬할고래의 사이즈는 절대 절대 작지 않았다는걸 깨달았다. 이걸 합숙이나 오프라인 만남없이 끝까지 개발에 성공한 우리 고래단 개발자들 너무 대단하다. 점차적으로 제보했던 버그들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성장했음을 느꼈고, 뿌듯했었다.
내가 기획 포지션이라 아무래도 PM과 소통을 젤 많이하다보니 우리 PM에게 굉장히 배울게 많았다. 릴리즈 당시 PM이 여러 일로 굉장히 바빴지만 끝까지 책임지려하는게 인상 깊었다.
난 앱잼 BeMe PM에게선 사람을 대하는 법, 진정한 서비스 기획자가 되는 법, 인생을 살아가는 법 등등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BEME PM은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다.
칭찬할고래 PM에겐 BeMe PM에게 이론적으로 배웠던 기획적인 것을 툴로 효율적으로 나타내는법을 배웠다. 특히 노션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인지라 칭찬할고래를 하면서 노션 초보였던 난 나름대로 노션 스터디를 열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될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필요하면 내게 항상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줘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절대적으로 옳은건 아닌데, 일단 내가 아는 건 다 알려줄게. 너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흡수해가"
이 말은 두 명의 PM들이 항상 달고 사는 말이자, 실천한 말이다. 내가 OB로서 가지게 된 마음가짐이기도하다. 현재도 저 마음 가짐을 항상 새기며 산다. SOPT가 항상 추구하는 "공유"의 가치를 그대로 표현한 말인거 같다.
서로 비슷하면서 상이한 두 PM을 TI로서 만나게 되어 굉장히 감사하다. SOPT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이들을 PM으로 만났다는 것이다. 이 둘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아쉬운점
1. 유지 보수의 어려움
창업이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유지 보수가 항상 어렵다. 사실 푸시알림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한 상태에서 릴리즈를 했고, 후에 업데이트하여 고치기로했다. 하지만 릴리즈란 큰 목표를 달성한 이상 팀원들을 다시 이끌고, 자본이 없는 한 유지 보수까지 이어나가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릴리즈 이후 푸시알림을 임의로 보내주기 떄문에 아침 9시가 아닌 푸시알림시간이 제각각이다. 뿐만 아니라 릴리즈 이후에 버그가 하나 더 생겼는데 이도 다시 고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매우 아쉽다. 기획자로선 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좀 속상한게 있다.
2. 홍보 부족
일단 칭찬할고래는 솝커톤에서 시작했기에 안드로이드 버전 밖에 없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SOPT 내에서의 홍보만 했다. 그러다보니 외부 유저의 유입이 어려운 거 같다. 유저 대부분은 SOPT 사람, 혹은 SOPT 사람의 지인들이다. 말그대로 출시에서만 끝나서 아쉽다. 우리 외에도 솝트에서 출시한 어플 중엔 굉장히 좋은 것들이 많은데 우리끼리 아는 어플이 되어 항상 아쉽다. 대부분 창업이 아닌 대학생들이 어플을 출시했을 경우 겪는 문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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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20일. 현재 칭찬할고래 iOS 버전 릴리즈를 준비 중이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여 SOPT 최초로 솝커톤에서 출발해 릴리즈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21년 1월과 2월은 BeMe 유지보수, 칭찬할고래 출시로 가득채웠다.
기획자로서의 성장하고, 그 성장을 증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학 생활 중 가장 알찼던 방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