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취업특강 때 절망적인 얘기를 들었었다. "그냥 기계과이고 학점도 영어도 평균이면 연구개발직 절대 못 들어가요. 제 경험상은요. 적어도 일반기계기사 필기라도 따고 실기까지 준비 중이라고 해야 가능성이라도 생길 거예요."
원서 쓰기 한 달 남았는데 이 뭔 X소리인가 싶었다. 기계기사 공부하려면 한 달 이상은 쏟아야 하는데 말이다. 암튼 자기주장을 말하는 건 자유인데 너무 확신에 차서 안된다고 하니 열불도 나고, 뭔가 보란 듯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나는 이를 갈고 취업준비를 했다. 나에 대한 과거분석부터, 면접스터디, 영어회화스터디 등 학교 내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양질의 취업교육을 통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공부해 나갔다. 사실 전공 지식이 생각보다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 진짜 이 잡듯이 찾고, 공부하고, 또 외우고, 면접 시뮬레이션 돌리고 했던 것 같다.
어떤 스터디에서는 조장도 아닌데 왜 이리 나대냐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좋은 정보들이 있어서 먼저 더 공유하고, 추가적인 챌린지 (예를 들면 새벽기상)등을 제안했는데 그게 거슬렸었나 보다. 지금은 그저 웃고 마는데 그땐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다.
그렇게 너무 이를 갈고 했더니 탈이 났다. 당시에 갑자기 목에 편도농양이 생겨서 수술을 했는데, 퇴원했는데 또 농양이 생겨서 한 달에 수술을 2번이나 했었다.ㅜㅜ그리고, 몸이 면역력 회복이 안돼서 우울, 불안증세도 생겼다. 몸이 마음의 부담을 받아주질 못했다.
보란 듯이 보여주려던 모습이 다 망가져버린 것 같았다. 그때 깨달았다.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라는 걸..당분간 모든걸 멈추게되었고 나의 1차취업 시기는 지나갔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