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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뽀송 Mar 19. 2022

경력만 뽑는 PM, 신입은 대체 어떻게 경력을 쌓나요?

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꾸는 주변 취준생, 이준생(이직준비생)으로부터 많이 듣는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했다. 지극히 내 경험과 생각에 의한 것이니 본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Agile 방법론이 등장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나온 이래로 모바일 프로덕트에 대한 방법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10년 채 안된 사이 많은 조직에서 프로덕트 성장을 위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프로덕트 Maker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수차례 거듭해 PO/PM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았던   전까지만 해도 PO/PM 대한 수요가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몇몇 스타트업에는 아직까지도 PM직무가 존재하지 않기도 하며, IT 동아리개발 동아리에서도 PM 포지션은 존재하지 않기도 하다.


요새는 여러 기업에서 개발자 이상의 처우로 PO/PM을 모셔가고 있고, 역량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재정립해가고 있다. 그만큼 최근 몇 년 새 PO/PM에 대한 중요도가 급증하게 되었다.


PO/PM 역할은 의사결정부터 의사결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기도 하고,  신기능 출시를 위해 투입된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안정적으로 릴리즈하고 성과를 트래킹하는  까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개발과 디자인 빼고  관여한다.) 그래서인지 PO/PM 채용하는  있어서, 신입보다는 이미 수년의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채용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이다. 3  이상의 PO/PM 대한 공고는 정말 흔히   있다. 링크드인과 같은 플랫폼에서도 경력직 PO/PM 찾는 헤드헌터도 정말 많다.


반면 신입 PO/PM 대한 공고를 찾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정말 간혹  번씩 대기업 공채로 나오는 서비스 기획자 공고가 있었다가 순식간에 마감이 되었고,  언제 신입 PM 뽑는 공고가 나올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서비스 기획자, PO/PM 꿈꾸는 새싹 같은 신입은 도대체 어떻게 경력을 쌓을  있을까?


사실 신입 서비스 기획자를 뽑은 곳이 완전히 없는  아니다. 흔히 안정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있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중에서도 투자 라운드가 시리즈 D이상은 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니콘 급 기업에서의 신입 공고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야를 확장하면 분명 당신을 찾는 공고는 존재한다. 하지만 서비스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수는 있을까..? 싶은 불안정함 때문에 스타트업을 망설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PM/PO 꿈꾼다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다음 4가지 조건에 충족하는 회사에서 PO/PM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제품팀이 갖춰진 조직



직군 별 조직을 나눈 형태인 기능 조직이든, 여러 직군의 사람이 모여 도메인을 담당하는 스쿼드 형태의 목적 조직을 가든지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갖춰져 있는 조직을 추천한다.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최소한 PO/PM, 프로덕트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 개발자가  존재해야 한다. (아직 사업화되지 제품을 만들고 있는 조직의 경우 이렇게도 충분하다.) 그리고 제품과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PA(Product Analst) 또는 DA(Data Analst), QA 매니저, 마케터, BD(Business Developer) 등의 포지션이 필요하다. 이후 서비스가 커짐에 따라 DBA, Data 엔지니어, 보안  개발 직군이 세분화될  있고, 사업, 마케팅 또한 세분화된다.


내가 말하는 건 적어도 제품이 만들어지고 굴러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 직군이 모두 갖춰져 있는 조직을 말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제품을 매니징 하는 PO/PM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부재해 채용을 포함해 그 외의 역할에도 직접 관여해야 할 수 있다. (이 경험이 절대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PO/PM의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내가 보고 배울  으면서 같은 직군의 동료가 있는 



내가 배울 수 있는 PO/PM 포지션의 사수 또는 동료가 최소 2명 이상이 있는 곳을 추천한다.


독립심이 강한 사람의 경우 사수 없이도 충분히  배울  있지만, 사수가 없이 혼자 모든   해야 했던 신입시절의 나는 굳이 인생에서 하지 않아도  고생을 했던  같아 배울  있는 사람을 너무 필요로 했다. 지혜롭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부터, 백로그 관리, 제품의 로드맵을 잡는 과정과 이외 부수적인 지원업무 모두 외로운 싸움이었기에 사수가 있었다면  수월하게 배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PO/PM이 스타트업으로 가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제품의 출시 또는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생겨나는 모든 그레이존을 본인이 다 대응해야 할 수 있다. 그레이존의 예로, 나는 스타트업 설립보다도 일찍 투입되어 제품 초기 기획부터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이용약관이나 개인정보처리 방침 또한 내가 만들었다. 또한 PG사 계약 등을 직접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생겨날 수 있는 그레이존은 모두 PO/PM의 역할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것보다 고통을 나눌 동료가 있을 때 존재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 물론 사수가 있다고 해서  좋은  아니다. 아무 배울  있는 것이 없는 사수의 경우 없느니만 못할  있다. 그래서 내가 말한 조건은 "보고 배울  있는" 필수이다.


만약 고려하고 있는 회사에 사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에는 티타임을 요청해보는 것도 도움이   있다. 사수가  사람과 충분히 대화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티타임을 요청하는 방법으로는 채용을 위해 주고받는 메일 등으로,  업무가 처음이다 보니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PO/PM분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의도로 티타임을 요청해봐도 좋을  같다. )





3. PO/PM의 역할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곳



모바일 프로덕트는 기존 제조업과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생겨난지도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군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Founder 또한 있을  있다. IT 직군 출신의 Founder이더라도 모바일 프로덕트에서 일하는 방식은 점차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고,  포지션이 하는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명확한 인지가 필요하다. 나는 당신을 고용하는 회사와 팀원들이 PO/PM 역할을 모르고 있다면 그곳은 절대 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맞서 싸울 용기가 있다면 가도 된다. 물론  싸우지 못했지만..)


나의 경우, 3개월 동안 다닌 테크 스타트업이 있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BD 모두 존재했지만, 정작 PM이었던 나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았다. 분명 제품의 방향성을 잡고, 로드맵을 만들고, 잡은 방향대로 만들  있도록 기획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는 역할이  역할이었다.


하지만 개발자와 1 on 1 하며 알게 된 건,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의 제품을 생각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도록 원하는 기획서를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PM을 뽑아달라고 했던 것이고 핏에 맞아 보였던 내가 고용된 것이다.

내 설득 능력의 부족으로 설득이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말하는 제품의 방향성은 피드백도 받을 새 없이 무시되었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의 기획이 되지 않았음을 평가받아야 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신입에게 본인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시키기 위한 투쟁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내 경험이 많았다면 조금은 나을 수 있었겠지만 당시의 나는 함께 싸워줄 같은 직군의 동료도 부재했고 1:N의 싸움을 하기엔 난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외부인의 시선을 받고 있었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조직에서 PO/PM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으며, 인지하지 못했다면 의견을 들어주고 핏을 맞출 수 있는 곳을 갈 것을 추천한다.





4.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곳


PO/PM으로 일하기 위해선 당신이 만드는 프로덕트에 많은 몰입이 필요하다. 프로덕트가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떤 사용자에게, 어떻게 사랑받아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본인에게 매력적인 프로덕트,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프로덕트여야 할 것이다.


꼭 이미 당신이 사용하고 있던 프로덕트일 필요는 없다. 알고 있던 프로덕트일 필요도 없다.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사용하고 있지 않은 프로덕트여도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할 수 있고, 애정 할 수 있는 프로덕트여야 사용자 입장에서의 그리고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성장을 고민할 수 있다. 충분히 그 기업에서 만드는 프로덕트에 대해 잘 고민해볼 것을 추천한다.



PO/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좋은 조건

1. 제품팀이 갖춰진 조직
2. 보고 배울 수 있는 같은 직군의 동료가 있는 곳
3. PO/PM의 역할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곳
4.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곳



앞서 말한 4가지 조건에 맞는 회사를 가더라도, 당신의 신입 PO/PM으로의 경험을 쌓기에 모자람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 환경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을 고민할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2~3년 정도의 연차가 쌓이고 나면, 당신에게 꽤 많은 선택지로의 이직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게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고, 시리즈 투자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일 수 있고, 대기업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 만으로 PO/PM으로서의 당신의 로드맵에 맞춰 한 걸음 걸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첫회사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본인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로드맵에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고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을 꿈꿔, PO/PM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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